증권 증권일반

변동성 장세에도 목표가는 '더 위로'…상향 쏠림에 괴리 우려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2 12:44

수정 2026.03.22 12:44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98p(0.31%) 상승한 5781.20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98p(0.31%) 상승한 5781.20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달 들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증권사 목표주가 조정 폭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특히 목표주가가 20% 이상 크게 조정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통상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보수적인 조정이 이뤄지는 것과 달리, 최근에는 상향 조정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해 시장 흐름과 괴리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체 리포트 가운데 목표주가가 20% 이상 상·하향된 비중은 1월 37.5%에서 2월 42.2%로 늘어난 데 이어 이달에는 지난 20일 기준으로 50.8%까지 상승했다. 리포트 중 절반 이상 종목에서 목표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되는 ‘고변동 구조’가 나타난 셈이다.



특히 1~2월 상승장과 비교해도 목표주가 조정 폭은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는 1월 23.97%, 2월 19.52% 상승한 반면 3월에는 7.41% 하락하며 흐름이 꺾였지만, 종목별 목표주가 상향률 평균은 1월 25.4%, 2월 27.0%에서 3월 36.0%까지 높아졌다. 상승장이었던 1~2월보다 변동성이 확대된 이달에는 오히려 상향 폭이 더 커졌다.

조정 등으로 증시 변동성 확대됐지만 목표주가 상향 리포트 비중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월 기준 목표주가 상향은 270건, 하향은 33건으로 전체의 약 89%가 상향 조정이었다. 1월 상향 비중이 약 79%, 2월이 약 90%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 방향과 무관하게 상향 중심 구조가 이어진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은 특정 테마를 중심으로 집중되는 양상이다. 대우건설(+143%) 등이 포함된 원전·전력기기 관련 종목에서는 목표주가 상향률 평균이 40%를 웃돌았다. 피에스케이(+179%) 등 반도체 장비주를 중심으로 한 관련 종목들도 평균 40%대의 상향률을 기록하며 상승폭을 키웠다. 금융지주와 증권주 역시 밸류업 정책 기대를 반영한 상향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SK스퀘어(+171%) 등을 포함해 평균 30% 후반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원전·전력기기 관련 종목에서는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한 건도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일부 소비주와 바이오·의료기기 업종에서는 목표주가 하향이 확연했다. 파마리서치(-30%)와 메디톡스(-15%) 등 주요 종목에서는 목표주가가 두 자릿수 하향 조정되며 눈높이가 낮아졌다. 실적 가시성이 낮거나 비용 부담이 확대된 종목을 중심으로 하향 조정이 이어지며 업종 간 온도차도 뚜렷해졌다.

변동성 장세 속에서 목표주가가 단기간에 크게 조정되는 사례도 나타났다. LS증권은 지난 3일 HD현대의 목표주가를 30만9000원에서 4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지만, 이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로봇 사업 관련 불확실성이 반영되며 약 17일 만인 지난 20일 이를 41만5000원으로 다시 낮췄다.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리포트 전제 자체가 빠르게 수정되면서 목표주가가 단기간 출렁거렸다.

최근 목표주가 상향 흐름을 낙관적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AI·원전 등 일부 산업은 단기적으로 중동 리스크의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지만,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경기 둔화로 이어지며 결국 전 업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목표주가 역시 빠르게 바뀔 수 있어 투자 판단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처럼 시장 변동성이 큰 국면에서는 목표주가도 시장 상황에 맞춰 빠르게 조정될 수밖에 없다”며 “특정 테마를 중심으로 상향이 집중되는 흐름이 이어지는 만큼 목표주가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기보다는 시장 환경과 함께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