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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사과' 후폭풍…SBS노조 "언론독립 침해"-李 대통령 "자유엔 책임"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2 11:44

수정 2026.03.22 13:29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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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보도와 관련해 직접 사과를 요구한 뒤 논란이 확산되는 추세다.

'그알'은 8년 전 이 대통령의 성남 폭력 조직 연루설을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이 대통령이 SBS 사과를 언급하자 SBS 노동조합은 '언론 길들이기'라는 내용으로 비판 성명을 냈다. 이에 이 대통령이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22일 X(옛 트위터) 계정에 역사학자 전우용 씨가 SBS 노조를 비판한 글을 인용하며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언론의 자유가 언론의 특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책임을 외면한 채 정치적 목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거짓을 유포한다면 그 악영향에 비춰 언론은 일반인보다 더 큰 책임을 지는 것이 타당하다"고 적었다.

이어 "자유와 권리만큼 책임과 의무를 지는 것이 특권 설정을 금지하는 헌법에도 부합하고 일반적 상식에 비춰서도 공정하고 타당하지 않느냐"며 "책임 없는 자유는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고 결국 자신의 자유와 권리마저 해치게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과거 자신의 '조폭 연루설'을 주장한 장영하씨가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다며 해당 의혹을 2018년 처음 보도한 '그알'에 직접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SBS가 공식 사과를 냈고 SBS 노조가 같은 날 성명을 내며 반발했다. 이 대통령은 이 부분을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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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노조는 성명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SNS를 통해 '그알'을 테러, 작전, 조작방송이라고 공공연히 비난하며 반성과 사과를 요구했다"면서 "의혹들은 '그알' 방송 이전부터 이미 타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됐고 해당 방송은 이를 공론화하고 검증하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일개 피디를 콕 집어 전혀 사실과 다른 인사이동 이력까지 장문으로 언급한 의도 역시 이해할 수 없다. 지지자들을 향해 '조리돌림 할 대상이 여기 있노라' 좌표를 찍으려 한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SBS 노조는 또 "이 대통령이 '조작 방송'으로 규정한 SBS '그알' 제작진은 지난 30여년간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기 위해 진영을 가리지 않고 분투해 왔다"면서 "이 대통령은 한 국가의 대표이며 최고 권력자다.
언론을 향한 대통령과 청와대의 한 마디에 언론 자유는 위축되고 독립성은 위협받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필수 불가결인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이 대통령의 SNS 행보를 강력히 규탄한다.
반민주적인 언론 길들이기를 중단하라"며 "이 대통령은 '사과 요구'라는 압박으로 언론 독립을 침해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