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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합병 성공률 '반토막'인데…상장일 공모가 투기적 급등락

연합뉴스

입력 2026.03.22 12:01

수정 2026.03.22 12:01

금감원 "상장 초기 급등락 비이성적"…제도 손질 착수
스팩 합병 성공률 '반토막'인데…상장일 공모가 투기적 급등락
금감원 "상장 초기 급등락 비이성적"…제도 손질 착수
금감원(CG) (출처=연합뉴스)
금감원(CG)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스팩(SPAC) 시장 규모가 축소되는 가운데 상장 초기 단기 투기성 거래는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스팩은 증권사가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상장하는 페이퍼컴퍼니로, 상장 이후 3년 내 비상장기업을 물색해 인수합병(M&A) 방식으로 우회 상장시키는 구조다.

22일 금융감독원이 최근 5년간 스팩 상장 및 합병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신규 상장된 스팩은 25건, 공모금액은 2천704억원으로 전년(40건·3천988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전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스팩이 차지하는 공모금액 비중도 같은 기간 9.3%에서 5.7%로 낮아지는 등 최근 스팩 시장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합병 성과도 악화됐다.



지난해 스팩 합병 성공률은 38.5%로 전년(68.0%)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합병 실패로 상장폐지된 사례도 24건에 달했다.

반면 상장 초기 비정상적인 변동성은 확대되고 있다는 게 금감원 분석이다.

지난해 스팩의 평균 공모가는 2천원에서 상장 당일 장중 평균 4천67원까지 상승한 뒤 종가는 2천227원으로 내려오는 등 급등락했다.

금감원은 스팩이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껍데기 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 초기 급등락은 기업 가치와 무관한 투기적 거래 양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스팩은 다른 기업과의 합병이 유일한 목적인 회사로서 합병 전까지는 주가가 공모가(통상 2천원) 수준을 유지하는 게 정상적"이라고 설명했다.

합병 이후 주가도 부진했다.

작년 중 합병에 성공한 이후 3개월 이상 경과한 14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주가가 하락했으며, 기간이 길어질수록 하락 폭과 하락 종목 비중이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감원은 16년여간 운영돼 온 스팩이 기업들의 안정적인 자금 조달 통로로서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금감원은 소비자 경보 등 투자자 유의사항 안내를 강화하는 한편 공시 심사를 강화하고, 일반 IPO와의 규제 차이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스팩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통념과 달리 공모가 대비 높은 주가에 매수할 경우 손실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자들이 제도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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