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관광객 안심 이용 가능
숨골공원·우도 해변 등 조사
카드뮴·납·수은 모두 기준 이내
숨골공원·우도 해변 등 조사
카드뮴·납·수은 모두 기준 이내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도내 맨발걷기 산책로와 해변 9곳의 황토·모래를 검사한 결과 카드뮴과 납, 수은 등 유해 중금속이 모두 법정 안전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맨발걷기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민과 관광객이 자주 찾는 공간의 안전성을 행정이 직접 점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2~3월 도내 맨발걷기 산책로를 대상으로 토양 유해 중금속 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 대상 9곳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제주시 편백나무숲과 맨발황톳길, 서귀포시 숨골공원 황토어싱광장과 동이홍이네 힐링황톳길, 월라봉공원 등 육상 산책로 5곳, 우도 홍조단괴 해변과 하고수동 해변, 검멀레 해변, 광치기해변 등 해변 4곳이다.
검사 항목은 ‘환경보건법’에 따라 6가크롬과 납, 비소, 수은, 카드뮴 등 5개 유해 중금속이다.
세부 수치를 보면 6가크롬은 전 지점에서 불검출이었다. 6가크롬은 크롬 성분 가운데 독성이 강한 형태로 토양 오염 여부를 판단할 때 별도로 관리하는 유해물질이다. 납은 숨골공원 황토어싱광장이 18.5㎎/㎏으로 가장 높았지만 기준인 200㎎/㎏에는 크게 못 미쳤다. 비소는 광치기해변이 14.17㎎/㎏으로 가장 높았고, 수은은 편백나무숲이 0.13㎎/㎏으로 확인됐다. 카드뮴은 편백나무숲 0.39㎎/㎏, 광치기해변 0.27㎎/㎏ 등이었지만 모두 기준 4㎎/㎏ 이하였다.
이번 조사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맨발걷기 열풍과 맞물려 있다. 맨발걷기는 흙이나 모래를 직접 밟으며 걷는 활동으로 건강 증진 효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다만 황토길과 해변처럼 피부가 직접 닿는 공간은 토양 오염 우려가 제기될 수 있어 중금속 안전성 확인이 중요하다.
중금속은 카드뮴과 납처럼 인체에 축적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토양에 이런 물질이 높게 남아 있으면 피부 접촉이나 먼지 흡입 등을 통해 노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제주도가 맨발 산책로 안전성을 따로 점검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제주도는 이번 조사에 이어 해수욕장 개장 전에 도내 18개 해수욕장 백사장 모래에 대한 유해물질 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맨발 이용 공간 전반에 대한 선제 점검을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오순미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인 만큼 도민과 관광객이 안심하고 맨발 산책로를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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