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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외무 "이란 정전 시 호르무즈 기뢰 제거에 자위대 파견할 수도"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2 15:09

수정 2026.03.22 15:08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출처=연합뉴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이란 전쟁이 종결된 뒤 호르무즈 해협 내 기뢰 제거를 위해 자위대를 파견할 수 있다고 22일 말했다.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후지TV에 출연해 "일본의 기뢰 소해 기술은 세계 최고"라며 "가정법으로 말하자면 완전한 정전이 이뤄진다면 기뢰 소해(제거)와 같은 사안이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순전히 가정이긴 하지만, 정전이 성립되고 기뢰가 장애물이 되고 있다면 그것은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일본은 걸프전이 끝난 지 약 한 달 뒤인 1991년 4월 소해정 6척을 페르시아만에 파견한 바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첫 해외 파병이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에 맞서 일본의 역할 확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법적 테두리 내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있으며 이에 대해 상세히 명확하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회담 자리에 동석한 모테기 외무상은 다카이치 총리가 회담 자리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을 위한 일본의 공헌 방안과 관련해 법률적 제약이 있음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언급한 법률적 제약은 전쟁과 무력행사를 영구히 포기하고 국가의 교전권을 부인하는 평화헌법(헌법 9조)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모테기 외무상은 당시 상황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겠군'이라는 느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며 "구체적인 사항을 약속하거나 숙제를 가지고 돌아온 일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달 28일 개시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맞서 중동의 주요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해상 교통을 마비시켰다. 원유 수입량의 약 90%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공급받는 일본은 해협 봉쇄 조치에 직격탄을 맞았다.

한편 모테기 외무상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일본과 호르무즈 해협 통과와 관련해 협의를 시작했다는 교도통신 인터뷰와 관련해서는 "전화 회담에서 해당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 20일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일본 선박과 관련해 "협의를 거쳐 통과를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을 공격하는 적의 선박에 대해 봉쇄하고 있다"며 적 이외 선박의 통과는 가능하며 해당국과 협의해 통항 안전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페르시아만에) 많은 유조선이 있다.
모두가 통과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선박만 먼저 통과할 수 있도록 요구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그런 방향"이라고 답했다.


일본 관련 선박에 대해서는 "안전에 대해 확실히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