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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투 샷'... 임성재·김효주 사상 첫 동반 '와이어 투 와이어' 눈앞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2 18:21

수정 2026.03.22 18:20

임, 美PGA 투어 사흘연속 선두
손목 부상 딛고 완벽한 우승 앞둬
김, 美LPGA 투어 2위와 5타 차
11년 전 우승 세리모니 한번 더
임성재
임성재
김효주
김효주
우승에 목말랐던 한국 남녀 골프의 간판, 김효주(롯데)와 임성재(CJ)가 미국 남녀 프로골프 최고 무대에서 나란히 대기록 작성을 눈앞에 뒀다.

대회 첫날부터 단 한 번도 리더보드 최상단을 내어주지 않는 완벽한 우승, 이른바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 동반 우승이라는 진기록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한국 골프의 저력을 미국 본토에서 다시 한번 입증할 절호의 기회다.

김효주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의 샤론 헤이츠 골프 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티넷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눈부신 샷 감각을 뽐냈다.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3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대회 첫날 9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를 꿰찬 김효주는 2라운드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듯했으나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 다시금 폭발적인 샷을 과시했다. 전반 1번 홀(파4)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뒤, 3번(파3)부터 6번 홀(파4)까지 4개 홀에서만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휩쓰는 괴력을 발휘해 경쟁자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후반 들어 버디와 보기를 맞바꾸며 다소 주춤했지만, 16번 홀(파4)에서 깔끔한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며 선두의 품격을 지켰다.

현재 중간 합계 17언더파 199타를 기록 중인 김효주는 단독 2위인 세계 톱랭커 넬리 코다(미국·12언더파 204타)를 무려 5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린 상태다.

이번 대회는 김효주에게 각별하다. 2015년 LPGA 투어 루키 시절,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바로 그 무대이기 때문이다. 11년 전의 환희를 재현할 기회를 잡은 김효주는 "2위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더 집중하겠다"며 1년 만의 투어 통산 8승 달성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같은 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반가운 낭보가 전해졌다. 임성재는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앤드 골프클럽 코퍼헤드 코스(파71)에서 열린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91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손목 부상 여파로 올 시즌 초반 컷 탈락의 고배를 연거푸 마시며 마음고생을 했던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완벽하게 부활한 샷감을 보여주고 있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202타를 기록하며 사흘 연속 리더보드 최상단을 굳건히 지켜냈다. 공동 2위인 브랜트 스네데커, 데이비드 립스키(이상 미국·9언더파 204타)와는 2타 차 피 말리는 승부를 예고했다.

1번 홀(파5) 버디로 포문을 연 임성재는 7번, 8번 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후반 12번, 13번 홀 연속 보기로 최대 위기를 맞았으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천금 같은 버디를 잡아내며 바운스백에 성공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 지을 경우, 임성재는 2021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이후 4년 5개월 만에 꿀맛 같은 통산 3승 고지에 오르게 된다.
임성재는 "4년 넘게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며 좋은 경기를 해왔다"며 "이번에 우승하면 물론 좋겠지만, 평정심을 유지하며 내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듬직하고 겸손한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 골프 팬들의 시선은 이제 미국 남녀 투어 최종 라운드가 열리는 23일로 쏠리고 있다.
태극 남녀 전사의 짜릿한 동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전대미문의 새 역사가 쓰일 수 있을지, 전 세계 골프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