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IT일반

자사주 소각 서두르는 통신3사… 임직원 보상도 병행

최혜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2 18:26

수정 2026.03.22 18:25

3차 상법개정안 전략 마련
국가기간사업자로 3년 벌었지만
"주주가치 제고 최선" 대응 속도전
주총 승인땐 자사주 보유도 가능
SKT 1조7천억 이익잉여금 전환
KT 480만주·LGU+ 800억 규모
뉴스1
뉴스1
3차 상법개정안 시행으로 기업들의 자기주식(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된 가운데 통신사들도 처분 전략을 발 빠르게 마련하고 있다. 통신사는 외국인 지분율 49% 제한이 있어 3년의 시간을 번 데다, 국가기간사업자라 소각이 아닌 매각도 가능하다. 다만 주주 가치 제고 차원에서 소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통신사 자사주 소각 기간은 '3년 내'

22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직원 보상 등 자사주 처분 계획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고 소각 계획을 밝혔다. 지난 6일 시행된 3차 상법개정안에 따른 것이다.

상법개정안은 상장회사가 신규로 자사주를 취득할 시 1년 이내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는 법 시행일로부터 1년 6개월 내로 소각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또 자사주 보유를 원할 때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자사주를 보유할 수 있다. 유통주식 수를 줄이거나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는 국가기간사업자에 속해 자사주 소각 조건을 다르게 적용 받는다. 자사주를 소각한 결과로 외국인 지분율이 49%를 넘으면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상법개정안은 타 법령과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해당 업종에 대해 법 시행일로부터 3년 이내 자사주를 '처분'할 수 있도록 했다. 소각이 아닌 매각도 가능하며 주주총회 승인을 받을 경우 자사주를 보유할 수 있다.

■SKT 160만주, KT 480만주 소각

통신사들은 상당수 물량을 소각하며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활용 방안을 이행할 예정이다. 전자금융감독원 다트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현재 전체 발행주식의 0.84% 규모인 180만 7778주를 자사주로 보유 중이다. 외국인 지분율은 38.64%다. SKT는 오는 26일 있을 주총에서 19만 6475주를 임직원 보상 목적으로 보유 및 처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잔여분은 이사회 의결을 통해 소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추가적으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1조 7000억원 규모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도 상정했다. 지난해 해킹 여파로 3·4분기와 4·4분기 현금 배당을 지급하지 못한 만큼, 재원을 확보해 감액 배당에 나서기 위한 목적이다.

KT는 전체 주식의 4.34%인 1092만 5239주를 자사주로 보유 중이다. KT는 오는 31일 있을 주총에서 올해 임직원 및 사외이사 보상에 14만주를 활용하고, 내년 이후 임직원 및 사외이사 보상·우리사주 제도 실시 등으로 594만 4722주를 활용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나머지 484만 517주는 소각할 계획이다. 다만 KT는 통신사 중 유일하게 현재 시점 외국인 지분율이 49.00%인 기업으로, 소각은 외국인 지분율 한도에 여유가 있는 시점에 이뤄질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전체 주식의 1.26%인 540만 623주를 자사주로 보유 중이며, 외국인 지분율은 41.78%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4일 있을 주총에서 자사주 처분 관련 안건을 상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상법개정안 시행에 앞서 밝혔던 800억원 자사주 소각 계획을 이행할 예정이며,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에도 1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