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사업보고서 뜯어보니
헬스케어 등 비금융업 키우고
AI 에이전트로 자산관리 강화
올해 금융지주들의 관심사는 '시니어 금융'과 '인공지능 전환(AX)'으로 모아지고 있다. 예대마진 중심의 성장에 한계가 뚜렷해진 데다 고령화와 생산성 압박까지 겹치면서 새 성장동력을 이들 분야에서 찾는 모습이다.
헬스케어 등 비금융업 키우고
AI 에이전트로 자산관리 강화
■고령화 속 시니어사업 확장
22일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금융지주들은 시니어 관련 사업 확대와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의 고도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우리금융그룹은 동양생명·ABL생명을 비은행부문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면서 헬스케어·요양서비스 등 시니어 관련 신사업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보험업을 단순한 비은행 확대에 그치지 않고, 고령화 대응형 신사업과 그룹 차원의 종합금융 시너지 창출로 연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B금융그룹은 KB골든라이프케어를 자회사로 편입한 뒤 요양사업을 기반으로 시니어 라이프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기로 하고, 이를 사업보고서에 담았다. 단순한 금융상품 판매를 넘어 요양·간병·치매 등 비금융서비스를 결합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금융플러스 내 요양사업부문을 신한큐브온으로 이관한 다음 신한라이프케어로 사명을 바꿔 시니어사업 체계를 재정비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요양사업 자회사 하나더넥스트라이프케어를 설립해 시니어 수요에 대응, 이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AI로 미래 먹거리 찾기
금융지주의 또 다른 공통 화두는 AX다. KB금융의 경우 'KB스타뱅킹' 'KB페이' 등 비대면 플랫폼 고도화와 디지털·AI 역량 기반의 혁신금융을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빅테크·플랫폼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확대를 통해 장기 성장동력 확보에도 나설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AI 자산관리사(PB), 음성봇·챗봇, 업무 완결형 AI 에이전트 도입 등을 통해 대고객 서비스와 내부업무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디지털자산, 토큰증권(STO),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반도 마련해 AI 중심의 금융 주도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의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아이웰스(AI Wealth)'와 로보어드바이저 '하이로보'를 앞세워 초개인화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동시에 '하나페이'의 종합금융 플랫폼화, 마이데이터, AI 연구조직 강화 등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 확대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우리금융도 마이데이터와 AI를 접목한 로보어드바이저, 생성형 AI 기반 'AI 청약상담원'을 통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AX 혁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같은 흐름은 금융지주들의 현실 인식과 맞닿아 있다. 대출 성장만으로는 예전 같은 수익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고, 고령화와 AI 경쟁 심화는 더 미루기 힘든 과제가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초고령사회 진입 속도가 빨라지고 AI 경쟁도 격화하는 상황에서 시니어사업과 AX는 더 이상 부수 전략이 아니라 금융지주의 미래 성장 전략으로 올라섰다"고 짚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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