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환율·유가상승에 인플레 압력
작년 1년간 순매도 규모 14조 육박
원·달러 환율 및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외국인의 국채 선물 매도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작년 1년간 순매도 규모 14조 육박
22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9일 하루에만 2조8232억원어치의 국채를 순매도했다. 지난 1월 1일~3월 20일까지 순매도한 국채 선물 규모만 13조1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년간 외국인의 국채 선물 순매도 규모(14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국채 선물 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은 국채 가격 하락에 베팅을 의미한다. 즉 우리나라 국채의 신뢰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국채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매도 포지션은 국채 선물 가격이 하락할 때 수익이 발생한다.
외국인이 국채 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데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물론 우리나라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기 ��문이다. 시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주목하는 상황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면서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에도 한국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모두 전쟁의 전개 상황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조시하겠다는 스탠스이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경우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선제적으로 경제주체들이 미래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지를 조사해 정책에 반영하는데, 여기서 중앙은행이 조사한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기대인플레이션인 셈이다.
물가가 장기간에 걸쳐 상승하다 보면 경제주체들은 학습효과에 따라 앞으로도 물가가 같은 기조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가격결정이나 임금협상, 투자 등 경제활동과 관련한 의사결정에 반영하게 된다.
임 연구원은 "FOMC에서 연준도 금리인상을 논의했다고 밝혔다"면서 "이에 미국 채권 시장은 소폭이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여파로, 실제 한국 국채 가격은 하락(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국고채 3년물은 지난 20일 연 3.410%를 기록했다. 지난 9일 연 3.420%를 기록한 후 하락하는 듯했으나 미국-이란전이 장기화하고 유가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국고채 금리는 다시 우상향으로 방향을 바꾼 모습이다.
지난 20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달러당 1500.60원에 마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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