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전 자동차 부품공장 화재로 숨진 한 직원은 전화를 붙들고 있던 연인에게 "연기 때문에 앞이 안 보여.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전해줘"라는 말을 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공장 안에 갇힌 그는 결국 빠져나오지 못했다.
22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은 이번 화재로 숨진 14명이 전날 밤부터 불이 난 공장 휴게실에서 잇따라 수습돼 인근 병원에 분산 안치됐다고 전했다. 다만 유전자 감식이 예상된 시간보다 길어지면서 이날까지도 희생자 신원 확인은 일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아침부터 유가족들이 모여들었다.
뉴스1은 숨진 피해자 중 한 명의 여자친구라고 밝힌 여성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그는 사고 당시 마지막 통화를 떠올리며 "연기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목소리가 너무 다급했고 그러다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전해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말이 마지막 통화가 될 줄은 정말 몰랐다"고 했다.
한편 이번 화재는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께 대전 대덕구 문평동 소재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안전공업에서 불이 나면서 벌어졌다. 이 불로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치는 등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부상자 중 25명은 중상, 35명은 경상으로 파악됐다.
불은 발생 약 10시간 30분 만인 같은 날 오후 11시 48분께 완전히 꺼졌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함께 희생자 신원 확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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