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앨범부터 김밥·생수·배터리 등 편의점 매출 급증 견인
26만명 인원 예상보다 적은 인파…쌓아둔 매출 재고로 남아
공연장 인접 식당 등 폐쇄…공연 끝난 뒤 근처 식당들 찾아
26만명 인원 예상보다 적은 인파…쌓아둔 매출 재고로 남아
공연장 인접 식당 등 폐쇄…공연 끝난 뒤 근처 식당들 찾아
[파이낸셜뉴스]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앞두고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낳을 거라는 '아미노믹스(Aminomics)'는 실현됐을까. 아미노믹스는 방탄소년단의 팬덤인 ‘아미(ARMY)’와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믹스(Economics)’를 합친 말이다.
시장의 반응은 제각각이었고 희비는 엇갈렸다.
광화문 일대 식당이나 카페는 위치에 따라 아예 문을 닫거나 손님이 몰렸다.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대규모 물량을 확보한 편의점들도 매출이 오른 곳이 있는가 하면 재고 물량만 쌓인 곳도 있었다.
매출 급증에도 쌓인 재고
광화문 일대 편의점들은 대규모 인원이 찾아올 것을 대비해 김밥, 샌드위치, 생수 등을 대량 구비했다.
CU는 공연 영향권인 광화문 인근 점포 매출이 직전 주 같은 요일 대비 3.7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공연장과 가장 인접한 대로변 점포 3곳의 매출은 6.5배나 급증했다.
특히 매출 순위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BTS 앨범'이 휩쓸어 음반 매출이 전주 대비 214.3배로 폭증했다. 응원봉에 들어가는 'AAA 건전지'도 평소보다 51.7배 더 팔려 매출 5위에 올랐다. 여기에 김밥(14.8배), 샌드위치(12.5배), 삼각김밥(9.8배) 등 식사 대용품과 생수(9.3배) 매출도 폭증했다.
GS25도 광화문 인근 5개 매장 매출이 전주 대비 3.3배 늘었다. 특히 방탄소년단 멤버 진(JIN)이 모델인 '아이긴(IGIN) 하이볼' 매출은 18.4배나 급증했다.
여기에 핫팩과 보조배터리 매출은 각각 58배, 21배씩 증가했고 건전지도 36배나 늘었다.
세븐일레븐은 광화문과 명동 상권 40개 점포 매출이 전달 대비 2.2배, 이마트24는 광화문 일대 점포 매출이 전주 대비 1.4배 늘었다.
기록만 보면 매출 증가는 확실했다. 문제는 찾은 손님의 수가 발주 물량에 비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초 26만명이 모일 것이라는 예측에 맞춰 물량을 확보했지만, 실제 4만~10만명 정도가 모인 것으로 집계됐고 많은 물량이 재고로 남게 됐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엔 광화문 편의점 재고 현황이라는 제목과 함께 재고 물량을 보여주는 지도를 캡처한 사진이 곳곳에서 올라왔다.
'참치김밥' 재고 물량을 검색하니 한 매장은 100개 이상이 남아 있는 곳도 있었다. 김밥이나 샌드위치 등은 유통기한 내 소진하지 않으면 그대로 폐기해야 한다.
재고 소진을 위해 말 그대로 떨이에 나선 매장도 있었다.
또 다른 게시물에 올라온 한 편의점 사진엔 "김밥 주먹밥 샌드위치 하나 하면 하나 랜덤 증정"이라는 문구가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적힌 사진이 보인다.
이에 일부 편의점 본사는 자체적으로 가맹점의 재고 물량을 소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가 가맹점 폐기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지원을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식당도 위치 따라 엇갈린 희비
경복궁 앞 광화문 광장부터 시청으로 이어지는 세종대로와 접해 있는 건물의 식당이나 카페들은 인파들이 몰릴 것을 우려해 이날 대부분 문을 닫았다. 광화문광장과 맞닿은 KT 웨스트(WEST) 사옥은 건물 폐쇄와 함께 그 안에 입점한 식당과 카페들도 모두 문을 닫았다.
광화문 SFC몰도 정문은 봉쇄됐고 후문 진입로만 개방해 사람들의 접근이 차단되면서 평소보다 영업이 저조했다.
SFC몰에 입정해 있는 한 식당 직원은 "손님이 많이 올 줄 알고 재고를 더 준비했는데 손해가 크다"고 토로했다.
반대로 공연 장소에서 한 블럭 뒤 식당들은 주말이면 문을 닫아야 할 밤 10시, 장사진을 이뤘다.
서울시청사 뒤편 서울 중구 남대문로 '맥도날드 서울시청점'은 보라색 풍선 등으로 방탄소년단 팬들을 맞을 준비를 했다. 그리고 공연이 끝난 뒤 사람들이 몰리면서 늦은 시간인데도 2층 테이블까지 모두 채웠고 키오스크 앞에는 주문을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섰다.
근처 고깃집도 다르지 않았다. 공연이 진행되는 시간엔 한 테이블만 손님이 자리했지만, 공연이 끝나자마자 대기줄이 생겼고 금새 테이블을 모두 채웠다.
청계천과 맞닿은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대형 바에도 방탄소년단 공연을 마치고 뒤풀이를 하러 온 다양한 국적의 아미들로 가득 찼다.
상황에 따라 희비는 엇갈렸지만, 경제적 효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숙박·식당·굿즈 등의 수익으로 서울에서만 약 1억7700만 달러(약 266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외신의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은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투어의 경제 효과를 다룬 기사에서 노스웨스턴대 티머시 캘킨스 교수의 분석을 인용했다. 캘킨스 교수는 개최 도시들이 관광과 호텔, 경제활동 측면에서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도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계기로 관광객들이 한국을 많이 찾았다. 이들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홍대와 성수동, 남산 등 유명 지역을 많이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