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김도영에 가려졌던 호남의 '초강견' 특급 재능
'어깨+거포 본능' 장착한 5년차 신인 포수
시범경기 5호포 쾅! ABS 시대 맞춤형 안방마님
올 시즌 신인왕 강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급부상
'어깨+거포 본능' 장착한 5년차 신인 포수
시범경기 5호포 쾅! ABS 시대 맞춤형 안방마님
올 시즌 신인왕 강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급부상
[파이낸셜뉴스] 포수를 온전히 키워내는 데는 통상 5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투수 리드부터 프레이밍, 블로킹 등 수비 전반은 물론 타격까지 신경 써야 하는 가장 고된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마침내 그 5년의 인고를 거쳐 알을 깨고 나온 대형 포수가 있다. 바로 한화 이글스의 안방을 든든하게 채우고 있는 젊은 피 허인서다.
시간을 2022년 신인드래프트 당시로 돌려보면 호남 팜은 그야말로 역대 최고 절정을 맞이하고 있었다.
1차 지명이 살아있던 시절 사실상의 전국 전체 1순위와 2순위였던 김도영과 문동주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순천효천고의 안방마님이었던 허인서는 사실상 1차 지명급 기량을 갖춘 포수였으나, 이 두 명의 거대한 산에 가려져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어야 했다.
하지만 당시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허인서의 평가는 드높았다. 한 스카우트 관계자는 어깨만 놓고 보면 마산용마고 시절의 강견 포수 나균안을 능가한다는 찬사를 보냈을 정도다. 그만큼 청룡기에서 허인서가 보여준 위용은 엄청났다.
거기에 타율 자체가 아주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한 번 맞으면 담장을 훌쩍 넘기는 거포형 타격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어 매우 매력적인 자원이었다.
당시 2차 지명 전체 1번 지명권을 쥐고 있던 한화는 타 팀에 지명된 박찬혁 대신 주저 없이 허인서의 이름을 불렀고 그 선택은 5년이 지난 2026년 완벽한 적중으로 돌아오고 있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3세의 젊은 포수 허인서는 이번 시범경기를 그야말로 맹폭하고 있다.
강견에 장타력까지 겸비한 그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시대에 가장 이상적인 포수로 꼽힌다.
3월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허인서는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정현수의 공을 호쾌하게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번 시범경기 무려 5호 홈런으로 당당히 시범경기 홈런 단독 1위로 뛰어오르는 순간이었다.
이미 지난 15일 SSG전에서 멀티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연일 대포를 가동 중이다. 지난해 6월 퓨처스리그에서 KBO 역대 3호 4연타석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작성하며 거포 포수로서의 자질을 증명했던 파워가 1군 무대에서도 고스란히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팀 내 최고참이자 국가대표 포수인 최재훈조차 후배의 성장에 반색하고 있다.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 중인 최재훈은 언론의 지나친 스포트라이트를 경계하면서도 허인서가 절대 밀리지 않으며 진짜 최고 포수가 되어 훗날 국가대표까지 발탁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26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최재훈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완벽하게 낙점받은 모양새다.
올해는 허인서에게 사실상 1군 첫 풀타임 시즌이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신재인(NC)과 함께 시범경기를 폭격하고 있는 허인서의 가세로 올 시즌 신인왕 레이스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질 전망이다.
포수라는 포지션의 희소성과 막강한 장타력을 고려하면 신인왕 트로피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선수는 허인서일지도 모른다. 5년을 묵묵히 기다려온 한화의 뚝심에 대형 대포로 화답하고 있는 허인서의 등장에 야구계의 시선이 대전으로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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