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떨어뜨리는 시험 아닌 '키우는 시험'…AI가 바꾸는 유럽의 직업교육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3 18:25

수정 2026.03.23 18:32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는 50개 유럽 스타트업들이 한국을 찾았다. 지난 19일부터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EU 비즈니스 허브 - KIMES 2026'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헬스케어·의료기기·디지털 솔루션 분야의 유럽 기업들이 참여해 최신 기술들을 선보였으며, 한국 기업들과의 사업 협력 확대 가능성을 타진했다. 20일 본지는 이들 가운데 AI 의료 진단 기업 '플럭스 바이오시그널스'와 '메디컬고리드믹스', 비대면·원격 의료 기업 '넷 메디케어', 그리고 의료 현장에서의 AI 교육 솔루션 기업 '셀렉시' 4개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봤다.
스테파노 바치니 셀렉시 대표.사진=홍채완 기자
스테파노 바치니 셀렉시 대표.사진=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로 반복적으로 시도하고 실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죠."

유럽의 시험·채용 솔루션 기업 셀렉시는 AI를 활용해 실무 역량을 키우는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제시했다.

기존의 객관식 시험 중심 선발 방식에서 벗어나, 반복 학습과 실수 경험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는 접근을 제시하면서 교육·채용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성과가 부족할 경우 탈락으로 이어지는 한국식 채용·교육 구조와 달리, AI를 평가가 아닌 훈련 도구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음은 20일 스테파노 바치니 셀렉시 대표와의 일문일답.

―회사의 주력 사업과 역할이 무엇인가.

▲우리는 병원, 은행, 공공기관 등 다양한 조직의 채용과 실무 테스트를 지원해온 기업이다. 특히 의료 분야에서 기존 시험 방식이 실제 업무 역량을 충분히 평가하지 못한다는 점에 주목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시뮬레이션 기반 솔루션을 개발했다. 현재는 AI를 활용해 실제 업무와 유사한 환경을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AI 기반 솔루션은 시험 평가를 위한 기술인가.

▲그렇지 않다. AI는 학습과 훈련을 위한 도구다. 예를 들어 간호사가 환자를 상대하는 상황을 가상으로 구현해, 다양한 환자 유형과 상호작용하며 대응 능력을 훈련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 교육 방식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기존에는 객관식 시험이나 제한적인 실습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우리의 솔루션은 실제 업무와 유사한 상황을 구현해 실시간 상호작용과 반복 훈련이 가능하도록 해놨다. 이는 단순 지식 평가가 아니라 실제 수행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이 있다.

―사실상 채용보다는 교육에 더 가까운 개념으로 보인다.

▲맞다. 이 플랫폼은 사람을 선별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역량을 키우기 위한 도구다. 학교 교육, 직업 훈련, 재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문화권마다 상이한 교육 철학, 풍토 차이와도 연결되는 것 같다.

▲그렇다. 우리는 한 번의 시험으로 사람을 판단하기보다, 반복 학습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실제 업무에 들어가기 전에 충분히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향후 적용 가능성은 어디에서 크다고 보나.

▲학교나 직업 교육기관에서 먼저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후 기업의 재교육이나 실무 훈련으로 확장될 수 있다.

―글로벌 확장 현황은.

▲현재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다양한 국가와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기술 수용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이러한 교육 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