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횡단보도가 2곳이나 있는데, 병원 응급실 앞에도 설치해야 하나요."
경찰이 인천 부평구 A 종합병원 응급실 앞 도로에 횡단보도를 추가 설치하기로 하자 인근 상가와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잇따르는 민원에 A 종합병원 응급실 앞 도로의 횡단보도 설치 사업은 잠정 보류된 상태다.
인천경찰청은 지난해 12월 열린 교통안전심의회에서 해당 병원 인근 횡단보도 설치 안건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왕복 4차선 도로에 횡단보도 설치를 추진하며 신호등을 우선 설치했다. 하지만 최근 반대 민원이 잇따르면서 신호등은 철거된 상태다.
부모님 진료 목적으로 병원을 자주 찾는다는 서 모 씨(40대)는 "평소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많은 응급실 앞인데 횡단보도까지 생기면 신호를 대기하는 인파로 인도가 막힐 수 있다"며 "이럴 경우 지팡이를 짚는 어르신이나 휠체어 이용자 보행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병원을 직접 연결하는 기존 횡단보도가 있는데 추가 설치가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해당 지점 기준으로 좌우 약 20m와 60m 거리에는 횡단보도 2곳이 설치돼 있다.
병원 인근 상인과 주민들은 '횡단보도 신규 설치 반대위원회'를 구성하고 경찰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양승현 위원장은 "현장 여건이 충분히 반영된 심의였는지 의문"이라며 "재심의를 통해 사안을 다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재심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민원이 반영된 안건이 심의를 통과한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재심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심의 기관이며, 실질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예산 반영 등은 인천시 소관"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반대 민원이 다수 접수돼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태"라며 "추후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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