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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도 AI"…저커버그, '개인 에이전트' 직접 만든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3 09:23

수정 2026.03.23 09:23

저커버그, 본인 업무 지원하는 CEO 전용 AI 에이전트 직접 개발 착수
조직 내부 보고라인을 거치지 않고 정보 즉시 확보
"모든 직원이 개인 AI 에이전트를 갖는 구조" 목표
빅테크 CEO가 스스로 AI 대체 가능성을 실험하는 첫 사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메타 플랫폼스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자신을 포함한 모든 직원이 개인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갖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월스트리스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직 구조를 단순화하고 업무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회사 전반에 AI 에이전트 전환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저커버그는 자신의 업무를 지원하는 'CEO 에이전트'를 직접 개발 중이다. 이 에이전트는 현재 필요한 정보를 더 빠르게 확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처럼 여러 단계의 조직을 거쳐야 했던 의사결정 과정을 단축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메타는 약 7만8000명 규모 조직 전반에서 AI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계층 구조를 줄이고 개인 기여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편하며 소규모 인력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AI 스타트업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저커버그는 "AI 중심 도구를 통해 개인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팀 구조를 평평하게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직원 평가에도 AI 활용도가 반영되면서 내부 게시판에는 새로운 활용 사례와 자체 개발 도구를 공유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현재 분위기를 페이스북 초기 시절과 유사한 속도 중심 문화로 평가하고 있다.

직원들은 개인 에이전트를 활용해 업무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마이 클로' 같은 도구는 채팅 기록과 업무 파일에 접근해 동료와 대신 소통하거나 동료의 에이전트와 직접 상호작용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세컨드 브레인'이라는 도구는 프로젝트 문서를 분석하고 질의응답을 수행하는 AI 비서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

사내에서는 직원들의 에이전트끼리 서로 대화하는 커뮤니티까지 등장했다. 메타는 최근 AI 에이전트 소셜 플랫폼 '몰트북'을 인수하고 창업자를 영입했다. 개인 에이전트 기반 작업 자동화 스타트업 '매너스'도 인수해 내부에 적용하고 있다.

조직 구조도 급격히 바뀌고 있다. 메타는 최근 대형언어모델(LLM)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응용 AI 엔지니어링 조직'을 신설했다. 최대 50명의 개인 기여자가 1명의 관리자에게 보고하는 초평면 구조다. 직원들은 주 2~3회 AI 교육과 해커톤 참여를 권장받고 있으며 업무 자동화를 위한 자체 AI 도구 개발도 적극 장려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이러한 변화가 생산성과 자율성을 높인다고 평가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도 크다. 메타는 2022년 처음으로 대규모 감원을 단행해 1만1000명을 줄였다.
2023년에는 '효율성의 해'를 선언하며 추가로 1만명을 감원했다. 이후 인력 규모는 다시 증가해 현재 약 7만8000명 수준으로 회복됐다.


수전 리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네이티브 기업들과 동일한 수준의 효율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직 운영 방식의 전면적인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