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코스피 또 5% 급락”.. 20대 ‘빚투’ 개미들, '고난의 버티기' 시작되나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3 10:59

수정 2026.03.23 11:01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01.05포인트(3.48%) 내린 5580.15에, 코스닥은 31.66포인트(2.73%) 내린 1129.86에 개장했다. /연합뉴스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01.05포인트(3.48%) 내린 5580.15에, 코스닥은 31.66포인트(2.73%) 내린 1129.86에 개장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인한 중동 지역 정세 불안 영향으로 이달 초 코스피가 급락하자, 신용융자를 활용한 개인투자자의 손실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빚투' 소액 투자자의 경우, 신용융자를 사용하지 않은 일반 투자자보다 손실률이 3배 이상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9일까지 신용융자 개인 평균 수익률 -19%

지난 22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 대형 증권사 2곳의 개인투자자 종합 계좌 약 460만개를 분석한 결과, 이달 들어 9일까지 신용융자를 이용한 개인투자자의 계좌별 평균 수익률은 -19.0%로 집계됐다. 이는 신용융자를 사용하지 않은 투자자(-8.2%)의 2.3배 수준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높은 연령대의 손실이 크게 나타났다.

60대 '빚투' 투자자의 수익률은 -19.8%에 달한 반면, 20대와 30대는 수익률이 각각 -17.8%와 -18.2%로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었다.

그러나 신용융자 미사용 투자자와 격차가 가장 크게 두드러진 연령대는 20·30대로 나타났다. 30대는 신용융자 미사용 계좌 수익률(-6.6%)이 전 연령대 중 가장 양호했지만 신용융자 사용시엔 손실률이 2.8배로 확대됐고, 20대도 미사용 계좌(-6.7%) 대비 '빚투' 투자자 손실률이 2.7배에 달했다. 반면 50대는 이 격차가 1.9배에 그쳤다.

소액투자자는 '빚투'와 일반 투자자 사이의 손실률 격차가 더 컸다. 투자금 1000만원 미만인 신용융자 사용 계좌 수익률은 -20.7%로, 미사용(-7.5%) 대비 2.8배였다. 특히 20대 소액 투자자의 경우, 신용융자 사용 시 손실률이 3.2배로 커져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20대 투자자들 한종목 '몰빵투자' 손실폭 키워

이는 20대 투자자들이 신용융자를 활용해 일부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이른바 '몰빵 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연령층과 달리 청년 소액 투자자는 단기적으로 더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서 신용융자 미사용 투자자 대비 손실 폭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신용융자 규모가 시가총액의 0.6%(지난 6일 기준) 수준으로 시장 전반의 불안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증권사에 레버리지 투자 위험성 안내를 강화하도록 하고, 신용융자·차액결제거래(CFD) 등 관련 리스크 관리 체계 점검을 주문했다.

일부 증권사도 자체적으로 신용융자 관련 이벤트를 중단하는 등 자체 대응에 나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는 주가 하락 시 손실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며 "신용융자는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만 신중히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쟁 확산 우려에... 코스피 5%까지 하락

23일 코스피는 '이란 48시간 최후통첩'으로 중동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개장 직후 4% 급락, 10거래일 만에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이날 오전 9시37분 코스피는 전일 대비 303.37p(-5.25%) 하락한 5477.83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5.12% 급락한 18만9300원으로 19만 원이 무너졌다.
SK하이닉스도 6.36% 하락, 94만원대로 물러섰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