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스콤CHECK에 따르면 공기업이 발행하는 특수채는 지난해 7조9551억원 순상환을 기록했다. 특수채는 지난 2018년 9조5930억원어치 순상환을 기록한 후 줄곧 순발행 기조를 유지해왔다. 순상환은 채권 발행 규모보다 현금 상환 규모가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순상환 기조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번 순상환 확대는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 공급 축소와 부동산 경기 부진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주택금융공사의 신규 발행 규모가 감소한 가운데, 기존 대출 상환이 지속되면서 유동화 재원 자체가 줄어든 것이다.
MBS는 주택담보대출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한 채권으로, 차주가 매달 상환하는 원리금을 재원으로 투자자에게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다.
지난 2023년 12월 말 170조4102억원에 달했던 주택금융공사채 잔액은 이달 20일 기준 145조7023억원으로 감소했다.
한전채 잔액도 같은 기간 67조7300억원에서 57조5400억원으로 줄었다. 이 같은 흐름은 정부의 재무건전성 관리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정부는 지난 2023년 8월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통해 35개 공공기관의 부채비율을 2023년 241.3%에서 2027년 188.8%까지 낮춘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수요 측면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그간 특수채의 주요 매수 주체였던 보험사와 연기금 등이 주식시장으로 일부 자금을 이동시키면서 상대적으로 채권 수요가 약화된 점도 한몫했다. 특수채 순상환 기조는 채권시장 수급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공기업 채권 공급이 줄어들면서 그동안 시장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던 크레딧물 수급 압박이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무보증사채 순발행 규모는 37조3439억원으로 전년(21조8716억원)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이는 2009년(43조3791억원)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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