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4월 위기설 없다”… 비축유·대체물량·수출제한 총동원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3 11:30

수정 2026.03.23 11:30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라이베리아 국적의 유조선 선룽 수에즈 막스호가 12일 인도 뭄바이항에 입항하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라이베리아 국적의 유조선 선룽 수에즈 막스호가 12일 인도 뭄바이항에 입항하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이란 전쟁발 에너지 쇼크로 납사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석유화학 공장 가동 중단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른바 ‘4월 위기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비축유 방출과 대체 물량 확보를 통해 대응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수출제한 조치도 병행할 계획이다.

23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중동상황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에서 “석유화학 공장들이 4월에 물량 부족으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비축유와 대체 물량으로 대응 가능한 만큼 문제없이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 실장은 이어 “실제 가동 중단 시점도 당초 예상보다 늦춰지고 있다”며 “초기에는 4월 초·중순으로 예상됐지만, 최근에는 4월 하순에서 5월 이후로 밀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석유화학업계가 아프리카·미국 등으로 대체 납사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4월 중순 비축유 방출과 함께 수출 물량을 국내로 전환하는 방안을 병행할 계획이다. 방출된 원유는 정유사를 통해 납사 등 석유화학 원료로 생산돼 업계에 공급된다.

일부 NCC 설비 가동 조정 역시 전면적인 공급 차질이라기보다 개별 기업의 효율성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는 민간 재고와 대체 물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비축유 방출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양 실장은 “민간 원유 재고는 매일 점검하고 있으며, 대체 물량 확보 상황까지 함께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가동 수준을 기준으로 재고 소진 시점까지 계산하고 있고, 비축유 방출 기준은 정유사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원유 역시 대체 물량 확보가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UAE로부터 2400만 배럴 긴급 도입을 확정했으며, 사우디·오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한 물량 확보도 병행하고 있다.

다만 가격 변수는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두바이유 가격은 최근 배럴당 158달러 수준까지 상승하며 중동 리스크가 본격 반영되고 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각각 113달러, 99달러 수준까지 오르며 단기간에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납사는 물량보다 가격 상승이 더 큰 문제”라며 “공급은 이어지지만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중동발 리스크에 따른 산업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급망 지원센터를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박동일 산업정책실장은 “산업활동과 국민생활에 필수적인 품목을 중심으로 공급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민간과 협조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선업 공정에 필요한 에틸렌가스는 일시적 수급 차질이 있었지만 현재는 대응 가능한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관련 협의를 통해 물량을 조정했으며, 생산 차질 없이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품목을 둘러싼 위기 확산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요소의 경우 현재 재고가 상당 수준 확보돼 있어 실제 수급 차질보다 시장 불안이 앞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실장은 “요소는 현재 재고가 충분한 상황”이라며 “실제 수급 상황을 기준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