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석유화학 기업 LG화학이 전남 여수 핵심 생산시설 일부 가동을 중단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나프타 수급난이 현실화되면서 국내 석유화학 산업 전반에 ‘셧다운 도미노’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번주 중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2공장(NCC)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내용을 조만간 공식화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여수에서 연산 120만t 규모 1공장과 80만t 규모 2공장 등 총 2기의 나프타분해시설(NCC)을 운영 중이다.
이번에 가동을 멈추는 2공장은 2021년 상업 가동을 시작한 비교적 최신 설비지만, 생산 규모가 작고 연계된 다운스트림 제품군도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나프타 수요의 약 25%를 중동에 의존해왔는데, 전쟁 여파로 공급이 사실상 끊기면서 원료 확보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전쟁 직전 중동에서 출발한 물량도 지난주를 끝으로 입항이 중단되며, 재고 소진 이후에는 가동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 나프타 가격은 2배 가량 급등한 가운데 원유 수급 차질까지 겹치며 나프타 공급난이 심화되고 있다.
석유화학 업체들은 이달 초부터 가동률을 설비 유지가 가능한 최소 수준까지 낮추며 버텨왔지만, 수급난이 장기화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4월부터 연쇄 셧다운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NCC 가동 중단은 플라스틱, 합성수지 등 기초 소재 공급 축소로 이어져 전방 제조업 전반에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나프타를 경제안보 품목으로 한시 지정하고 이르면 이번 주 중 수출 제한 조치를 검토 중이다. 동시에 러시아 등 대체 공급선 확보를 위한 지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