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정기 주총..이사 선임안 두고 충돌
現경영진 이사회 주도권 유지 가능성 크나
MBK·영풍 측 이사 비중 높아져 불확실성↑
[파이낸셜뉴스]
現경영진 이사회 주도권 유지 가능성 크나
MBK·영풍 측 이사 비중 높아져 불확실성↑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윤범 회장 측의 경영권 방어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주주총회에서는 고려아연과 MBK·영풍 측이 이사회 주도권을 두고 본격적인 표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현재 이사회 구성은 고려아연 측이 11명, MBK·영풍 측이 4명으로 격차가 있는 상태이며, 양측의 우호 지분율도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면 최윤범 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이 이사회 주도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MBK·영풍 측 추천 인사 2~3명이 새롭게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사회 내 영향력은 이전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7개 의안, 총 38건의 안건을 의결한다.
핵심은 경영권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이사 선임안이다. 현재 15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최 회장 측 인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총에서는 임기가 끝나는 6명의 이사 자리를 새로 채워야 한다. 양측은 이사 선임 방식을 두고 정면 충돌하고 있다.
MBK·영풍 측은 올해 임기 만료 등으로 비는 이사 6명을 모두 선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때 양측이 각각 3명씩 신임 이사를 임명할 수 있다. 반면 고려아연은 상법 개정에 따른 감사위원 분리 선임을 이유로 5명만 선임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지분 구조를 보면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은 약 37.9%, MBK·영풍 측은 41.1% 수준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국민연금과 현대차그룹이 각각 5% 안팎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제련소 설립을 위해 만든 합작법인과 일부 기업 지분이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면서 세력 균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이번 주총을 통해 선임될 5~6명의 이사 가운데 최 회장 측이 3명, MBK·영풍 측이 2~3명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사회 구성은 현재보다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5인 선임안이 통과될 경우 9대 5, 6인 선임안이 가결되면 9대 6 구조로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주총 이후에는 MBK·영풍 측 이사의 비중이 기존보다 높아져 발언권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 과정에서의 갈등과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주요 연기금들의 지지는 엇갈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번 주총에서 특정 이사 선임안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으며, 나머지 안건에 대해서는 양측에 비슷한 비중으로 찬반을 나누기로 결정했다. 또한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캘퍼스'(CalPERS)는 최윤범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김보영·이민호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혔다.
반면 캘리포니아주 교직원연금(CalSTRS)과 플로리다퇴직연금(FRS)은 최윤범 사내이사 후보, 황덕남 사외이사 후보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김보영 감사위원 후보, 감사위원이 되는 이민호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찬성을 결정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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