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도로안내부터 자원봉사까지…대민서비스 현장 누비는 中로봇들

연합뉴스

입력 2026.03.23 15:55

수정 2026.03.23 15:55

중앙정부 독려 속 지방 도입 가속…대중 접점 늘며 잇단 사고도

도로안내부터 자원봉사까지…대민서비스 현장 누비는 中로봇들
중앙정부 독려 속 지방 도입 가속…대중 접점 늘며 잇단 사고도

마라톤대회 투입된 휴머노이드 경찰관 (출처=연합뉴스)
마라톤대회 투입된 휴머노이드 경찰관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마라톤대회에서 수신호하는 경찰관부터 공원의 자원봉사 안내원까지.

TV 속 특별 무대나 이벤트성 대회 등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로봇들이 중국에서 공공의 일상 공간으로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정교한 작업이나 돌발 상황 대응 능력에는 아직 한계가 있는 만큼 생산 현장이나 가정 내 보급에 앞서 대민 현장에서 먼저 활용되는 모습이다.

23일 중국중앙TV(CCTV)와 중국신문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항저우에서 열린 시후 하프마라톤대회에서 코스 주변에 인공지능(AI) 교통관리 로봇이 배치됐다.

실제 교통경찰과 똑같은 색 조합의 복장으로 등장한 이 로봇은 인간 경찰관과 협력해 도로 통제 등 안내 임무를 수행했다. 음성 안내는 물론 팔을 좌우, 위아래로 움직이며 교통 수신호를 선보였다.



이는 중국에서 대형 마라톤 대회에서 실전 지휘 능력을 갖춘 AI 로봇을 배치한 첫 사례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중국 선전시의 자원봉사 로봇 (출처=연합뉴스)
중국 선전시의 자원봉사 로봇 (출처=연합뉴스)


중국 남부 선전시는 지난 20일 첸하이스공원에서 '로봇 자원봉사 서비스 스테이션'의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로봇들은 지나가는 관광객들에게 물을 건네주고 길을 안내하거나 반창고를 전달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했다.

특히 로봇들은 중국어뿐만 아니라 영어로도 소통이 가능해 올해 이 도시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는 설명했다.

앞서 베이징시는 이좡 경제개발구에서 '스마트 로봇 노인 돌봄 스테이션'의 본격적인 운영을 이달 12일 시작했다.

이곳에 배치된 40여종의 로봇들은 주방에서 식사 조리를 하고 침대에서 움직임을 도와주는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이곳에서 노인들은 로봇과 함께 장기 등 여가를 즐길 수 있고 로봇이 내어주는 차를 마실 수도 있다.

이들 사례에서 보듯 중국에서는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로봇 도입 독려 속에 지방정부가 이를 직접 구현할 무대를 마련하는 방식의 적용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고령화 등 사회 구조 변화 대비와 공공서비스 효율화 요구 등이 맞물리면서 로봇 투입 현장이 다른 국가들보다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휴머노이드 로봇에 뺨 맞은 어린이 (출처=연합뉴스)
휴머노이드 로봇에 뺨 맞은 어린이 (출처=연합뉴스)


한편, 로봇과 대중 간 접점이 많아지면서 돌발 행동으로 인한 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 중부 산시성의 한 쇼핑몰 앞에서 진행된 휴머노이드 로봇 공연 중 로봇이 어린이의 뺨을 가격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최근 온라인에서 확산했다.

해당 어린이는 공연 구역 바깥에 있었지만 로봇이 크게 휘두르는 팔에 세게 맞아 엉엉 울었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주최 측을 비판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는 상태에서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채 공연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중국계 식당 체인점에서는 매장에 투입된 행사용 로봇이 춤을 추다가 테이블을 내리치는 등 제어가 되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로봇은 난동을 멈추지 않아 결국 연행되듯 끌려 나갔다.

미국의 한 식당에서 난동 부린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출처=연합뉴스)
미국의 한 식당에서 난동 부린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출처=연합뉴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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