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8시간 최후통첩'이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중동전쟁 확전 리스크 고조로 주식, 환율시장 등이 패닉셀에 휩싸였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49%(375.45p)급락한 5405.75에 마감됐다. 외국인과 기관의 각각 4조원이상의 대규모 순매도로 장중 54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선물시장 급락에 따른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돼 낙폭을 키웠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32% 내린 18만6800원, SK하이닉스도 7.15% 떨어진 93만5000원에 각각 거래됐다.
원화가치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은 1520원 수준까지 치솟아 17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7원 오른 1517.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9년 3월 9일(1549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에는 1517.4원까지 올랐다.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 고조로 달러화 수요는 늘어난 반면, 기축통화 이외 환율에 대한 위험회피 심리는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중동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WTI와 브렌트유 가격이 각각 98달러, 107달러 수준까지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유가 장기화는 운송비 상승과 물가 압력으로 이어지고,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라며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고 일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도한 공포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 연구원은 "현재는 미국과 이란이 서로의 임계점을 확인하는 단계로 단기간 내 협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코스피 5500선은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9배 초반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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