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사외이사 의장 체제'로
11개 계열사 전환했거나 추진중
이사회 독립성·투명성 강화 나서
상법개정 발맞춰… 확산될지 주목
11개 계열사 전환했거나 추진중
이사회 독립성·투명성 강화 나서
상법개정 발맞춰… 확산될지 주목
■구광모 회장, 8년만에 의장직 넘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LG 대표)은 오는 26일 열리는 ㈜LG는 이사회에서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개정 상법에서 '독립이사'로 칭함)에게 넘길 예정이다. 이사회의 독립성과 견제 기능을 더욱 강화해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구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는 것은 취임 8년 만이자, LG그룹이 지주사로 전환(2003년)한 이래 23년 만이다.
LG그룹 주요 상장사들도 이번 주 중으로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를 열어 이사회 의장에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본지 집계 결과, 사외이사 의장 체제로 전환했거나 추진 중인 LG 계열사는 총 11개사다.
LG전자는 이날 주총 직후 진행된 이사회에서 강수진 사외이사(고려대 법학전문대 교수)를 첫 사외이사 출신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강 의장은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공정거래 및 법률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2021년 LG전자 이사회에 합류, 내부거래위원회·감사위원회·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도 금명간 관련한 이사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이사회 의장은 각 사 이사회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LG화학은 앞서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털의 이사회 지배구조 개선 압박에 대응, 지난달 24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외이사(조화순 연세대 교수)를 이사회 의장에 앉히는 승부수를 던졌다. 같은 달, LG디스플레이(오정석 서울대 경영학 교수), LG에너지솔루션(박진규 전 산업통상부 1차관), HS애드(강평경 서강대 경영학 교수) 등도 이사회 개편 대열에 합류했다.
■이사회 중심 경영, 재계 신호탄
LG그룹 전반에 걸친 이사회 개편은 상법 개정에 따른 주주 행동주의 강화, 지배구조 선진화에 대한 시장의 요구 등에 적극 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사외이사 의장 체제는 대표이사가 의장을 겸임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이해 상충을 방지하고, 투명한 의사결정을 도모해 전체 주주 권익을 보호하는 선진 지배구조로 평가 받는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LG그룹의 이사회 독립성 강화 조치와 관련 "소유와 경영을 분리함으로써, 견제와 균형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지배구조 선진화, 주주 가치 제고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면서 "다른 대기업 집단으로 이런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대규모 투자 결정 등에 있어서 총수 등 대표이사가 주도할 때보다 속도감, 이행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외이사 의장 체제의 경우, 의사 결정의 신속성보다는 중립성과 독립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제도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등에 무게를 둔 조치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임수빈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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