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분식, 세계의 식탁으로 (上)
K콘텐츠 열풍타고 글로벌 인기
표준화된 매뉴얼·물류 시스템
해외 시장 진출 강력한 무기로
국내 식품사 해외 생산라인 확대
떡볶이·김말이 등 전략품목 육성
K콘텐츠 열풍타고 글로벌 인기
표준화된 매뉴얼·물류 시스템
해외 시장 진출 강력한 무기로
국내 식품사 해외 생산라인 확대
떡볶이·김말이 등 전략품목 육성
■라면·냉동김밥·떡볶이 '수출 효자'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분식 시장은 낮은 진입 장벽과 '제살깍기식'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대표적인 '레드오션' 분야로 꼽힌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처절한 생존 경쟁은 K분식의 '상향 평준화'를 불러왔다.
실제로, K분식의 '3대장'인 라면과 냉동김밥, 떡볶이 등 쌀 가공식품은 K푸드 수출 100억 달러 시대를 주도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104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특히, 분식의 핵심인 라면과 소스류, 쌀 가공식품이 성장을 견인했다.
라면 수출액은 지난해 15억2000만달러를 넘어서며 단일 품목 최초로 15억 달러를 돌파했다.
■'푸드테크' 입은 K분식
K분식의 성공 뒤에는 한국 특유의 '푸드테크'가 자리 잡고 있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품목의 다양화와 기술력이다.
지난 2023년 미국 대형 유통체인인 '트레이더 조'에서 품절대란을 일으킨 냉동김밥이 대표적이다. 수분을 보존하면서도 유통기한을 획기적으로 늘린 급속 냉동 기술은 한국 김밥을 지구 반대편에서도 갓 만든 것처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 결과, 지난 2024년 기준 한국의 냉동김밥 수출액은 399만5800달러로, 전년 대비 450.2% 폭증했다.
떡볶이도 소스의 과학화를 통해 진화했다. 떡볶이 등에 활용되는 소스류는 K매운맛의 인기 속에 지난해 수출액은 4억1100만 달러로 전년대비 4.6% 성장했다. 이는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매운맛 단계의 표준화와 상온 보관 기술의 고도화가 이뤄낸 결실이다. 특히 중국과 미국에서 떡볶이 소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현지 오프라인 유통망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일선 현장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자동 조리 로봇과 스마트 키친 시스템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국내 식품업계는 분식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과 대상 등은 미국과 유럽 현지에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떡볶이·김말이·핫도그 등을 전략 품목으로 선정해 육성 중이다.
농심은 신라면 브랜드 육성을 위해 지난해 마추픽추, 일본, 베트남, 뉴욕 JFK공항 등에 오픈한 브랜드 체험 공간 '신라면 분식'의 운영 국가를 확대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생산역량과 해외 유통망 확장을 통해 불닭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오뚜기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성장 기반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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