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이란 제재 풀었지만… "유가 정상화까지 최소 넉달"[美-이란 전쟁]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3 18:44

수정 2026.03.23 18:44

美 "이란 석유, 한·일도 수입 가능"
중동 난타전에 WTI 100달러 돌파
"세계 경제 매우 중대한 위협 직면"
레바논 남부 마르자윤(Marjayoun) 지역에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레바논 남부에 거점을 둔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교전이 갈수록 치열해 지면서 이스라엘과의 국경에서 약 10km 떨어진 전략적 요충지 마르자윤 지역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 지역은 역사적 유산과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가진 곳으로도 유명하다. 로이터연합뉴스
레바논 남부 마르자윤(Marjayoun) 지역에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레바논 남부에 거점을 둔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교전이 갈수록 치열해 지면서 이스라엘과의 국경에서 약 10km 떨어진 전략적 요충지 마르자윤 지역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 지역은 역사적 유산과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가진 곳으로도 유명하다. 로이터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약 한달 동안 이어진 이란 전쟁이 더 길어질 기미를 보이면서 또 다시 요동쳤다. 미국은 이란 석유를 한국 등 다른 동맹으로 돌릴 수 있다고 강조했으나, 국제 사회가 역대급으로 불리는 석유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가격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선물 시장에서 배럴당 98.23달러에 장을 마쳤으나 다음날 아시아 장에서 배럴당 101.5달러를 기록하며 미국장 종가 대비 약 3.2% 상승했다. 유럽의 북해산 브렌트유(5월물)는 22일 배럴당 112.19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해당 선물 시세는 아시아 장에서 약 2% 올랐다가 다시 유럽 종가 수준으로 내려갔다.



전날 미국의 '48시간 최후 통첩'에 이란이 더 강경한 경고로 맞서면서 유가 상승 등 세계 경제가 요동쳤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22일 "이번 위기는 1970년대 두 번의 석유 파동과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천연가스 (공급) 충격을 모두 합쳐놓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쟁으로 중동 지역 9개국에 걸쳐 최소 40개의 에너지 자산이 심각하게, 또는 매우 심각하게 손상됐다"며 "세계 경제는 매우 중대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개전 이후 2번째로 유가 전망을 상향했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해협 물동량이 6주일 동안 평시 대비 5% 수준에 머무를 수 있다며 올해 WTI와 브렌트유 예상 평균가를 각각 배럴당 72달러, 77달러에서 배럴당 79달러 및 85달러로 올려 잡았다.

미국은 석유 공급을 늘리기 위해 지난 12일 러시아 석유, 20일 이란 석유에 대한 제재를 일시적으로 풀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2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이 제재 해제 덕분에 석유를 팔아 약 140억달러(약 21조원)를 챙기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란 석유는 늘 중국에 할인된 가격으로 팔린다"면서 "인도네시아로 간다면, 일본으로 간다면, 한국으로 간다면 우리의 상황이 더 나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이란 석유 제재가 잠시 풀리면 미국의 아시아 동맹들이 해당 물량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NHK는 23일 일본 정부가 유가 상승 억제를 위해 2025년 4월∼2026년 3월 예산 예비비에서 약 8000억엔(약 7조5000억원)을 지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2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당장 완전 개방하더라도 석유 시장의 공급이 정상화되려면 4개월이 걸린다고 분석했다. 지난 3주일 동안 석유 생산과 운송 등의 체계가 멈춘 바람에 이를 재가동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올해 석유 생산량이 전쟁 전 목표치 대비 3%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