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구 온난화로 농작물 재배 기간이 길어지면서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알레르기 전문가들은 올해 '봄철 알레르기 시즌'은 더 빨리 시작돼 오래 지속되고 강도는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NBC뉴스, CNBC 등 현지언론은 23일(현지시간) 알레르기 전문가들을 통해 봄철 알레르기가 심각해진 이유를 설명하고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빨라진 봄철 알레르기 시즌
뉴욕시 알레르기 전문의이자 면역학자인 푸르비 파리크 박사는 "올해도 봄철 알레르기는 일찍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환자들은 이미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조지아주를 비롯해 남동부 일부 지역은 평소 3월 초였던 알레르기 시즌이 올해는 2월 말부터 시작됐다.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미국 남서부 일부 지역에서도 알레르기와의 싸움에 나섰다.
문제는 올봄 알레르기는 예년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리크 박스는 "꽃가루 알레르기에 취약한 사람들은 올해 더 심각한 증상을 경험할 듯 하다. 특히 기온 상승으로 인해 봄철 알레르기는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인해 미국은 모든 계절의 평균 기온이 올라갔다. 따뜻해진 날씨 덕에 농작물 재배 기간이 길어졌고 꽃가루도 더 많이 생산됐다. 이로 인해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졌다는 게 파리크 박사의 설명이다.
여기서 말하는 꽃가루는 씨앗을 맺는 식물이나 나무가 번식 과정의 일부로 만들어내는 가루 형태의 물질이다. 이른 봄에는 나무 꽃가루, 늦은 봄과 초여름엔 풀들이 꽃가루를 날린다. 늦여름과 초가을에는 잡초 꽃가루가 날아다닌다.
미국 천식·알레르기 재단에 따르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나무 꽃가루로는 자작나무, 삼나무, 미루나무, 단풍나무, 느릅나무, 참나무, 호두나무 등이 있다. 잔디류 중에선 버뮤다그래스, 존슨그래스, 호밀그래스, 켄터키 블루그래스 등이 있다.
전문가들이 전하는 알레르기 예방법
전문가들은 알레르기로 고생하지 않는 방법들을 공유했다. 가장 먼저 공유된 내용은 꽃가루와의 접촉을 아예 차단하는 것이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집이나 차량의 창문은 닫아두는 게 좋다.
미시간대 알레르기 전문의 제임스 베이커 박사는 "외출할 때 긴팔 옷을 입으면 꽃가루가 피부에 닿는 것을 막아 알레르기 반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외출을 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곧바로 옷을 갈아입고 샤워를 해서 머리카락과 몸에 묻은 꽃가루를 제거하는 게 좋다고도 했다. 매일 머리를 감을 수 없다면 모자나 스카프로 가리는 방법도 있다. 무엇보다 외출복을 입은 채 침대에 들어가는 것도 피해야 한다.
꽃가루를 제거하는 방법도 제안했다. 바로 식염수로 눈과 코를 헹구는 것이다. 마스크는 알레르기 예방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눈을 보호할 수는 없어 한계가 있다.
일단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났다면 완화하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
파리크 박사는 자신에게 맞는 약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4시간 지속형 항히스타민제는 다른 약보다 증상 완화에는 효과적이지만, 두통이나 졸음 등의 부작용이 있다. 항히스타민 비강 스프레이나 스테로이드 비강 스프레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먹는 약보다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다.
복용 방법도 있다. 파리크 박사는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약을 복용하는 게 좋다"며 "증상이 심해질 때까지 기다리면 안 된다. 모든 증상이 이미 악화됐다면 약효가 나타나기가 훨씬 더 어렵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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