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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들에 상처줬다"..BTS 새 앨범 홍보영상, 인종차별 논란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4 07:21

수정 2026.03.24 07:10

BTS 새 앨범 '아리랑' 홍보 영상. 출처=유튜브
BTS 새 앨범 '아리랑' 홍보 영상. 출처=유튜브

[파이낸셜뉴스] 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 '아리랑' 홍보 영상이 미국 대표 흑인 대학을 백인 중심으로 묘사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4일 미 경제매체 블랙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흑인 K팝 팬들과 흑인대학(HBCU) 커뮤니티는 BTS 새 앨범 ‘아리랑’의 티저(짧은 홍보 영상)가 하워드대학교를 묘사한 방식이 인종차별적으로 보인다고 비판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된 해당 영상을 보면, BTS가 아리랑을 부르자 과거의 미국 워싱턴 하워드대학으로 타임슬립한다. 하워드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멤버 주위로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대부분 백인으로 보인다.

이 영상은 19세기 하워드대로 유학 간 조선 청년 7명이 아리랑을 녹음했다는 1896년 워싱턴포스트 기사에 영감을 받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 DC에 있는 하워드대학은 남북전쟁 직후인 1867년 흑인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설립된 학교다. 이후 흑인 민권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했고 다수 흑인 지도자를 배출했다. 미국 최초 흑인 연방대법관 서굿 마셜,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현재는 백인과 아시아계 학생도 함께 다니는 다인종 학교지만 여전히 대다수인 70% 정도가 흑인이다. 지금도 미국에서는 대표 흑인 대학으로 꼽힌다. 다른 인종 학생도 있기는 하지만 아프리카계 미국인 학생이 중심인 교육기관이라고 블랙엔터프라이즈는 부연했다.

매체는 “프로젝트의 의도와 별개로 일부 비판자는 학생 묘사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며 “레딧 등에서는 BTS가 하워드대를 ‘화이트워싱(백인 중심으로 미화)’하려 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영상이 하워드대에서 학생들이 어떤 성취를 이뤄냈는지 충분히 드러내지 않았다는 게 이유"라며 "중요한 역사적 순간이 앨범 홍보에 가려졌다는 점에서 '무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BTS가 자신들의 음악이 흑인음악인 R&B와 힙합에 뿌리를 뒀다고 말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연출은 흑인 미국인들에게 더욱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한 레딧 이용자는 “하워드대에 대한 무례한 묘사가 나에게는 더 깊은 상처가 됐다”며 “그들(BTS)은 이렇게 부주의하고 무례한 방식으로, 존중과 연대를 보여줄 수 있었던 진짜 순간을 낭비해버렸다”고 비판했다.

해당 영상에는 "참고로 하워드 대학교는 거의 모든 학생이 흑인이었고, 역사적으로 흑인 대학입니다.
그 역사를 가능하게 만든 사람들을 잊지 말아 주세요", "흑인 대학인데, 사진 속 백인 학생들 뒤에 서 있는 흑인 학생은 단 두 명뿐이다",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하워드 대학교를 다른 대학들과 똑같이 묘사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제발 이 문제를 해결해 주세요!! 하워드 대학교는 역사적으로 흑인 대학입니다"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