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큰 사랑과 명예, 그리고 새로운 기회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일까. 데뷔 26년 만에 찾아온 드문 기회인 만큼, 실제 수익까지 따랐다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돈 복’이 크게 따르진 않은 모양이다. 장항준 감독 이야기다.
23일 ‘왕과 사는 남자’가 역대 한국 영화 매출 1위에 오르면서,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이 이번 흥행으로 얼마나 수익을 거뒀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제작사 온다웍스는 계약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작품에 참여한 여러 사람에 대한 보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수익을 많은 사람과 나누는 구조”라며, 매출 규모가 크더라도 실제 정산액은 기대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23일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에 배우 김의성, 임형준과 함께 출연했다. 이날 그는 차기작으로 정교하게 쓴 저예산 독립영화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1000만 영화가 됐다고 해서 영화에 대한 초심을 잃으면 안 될 것 같았다”며 “직접 제작하고 연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의성은 “‘왕사남’으로 돈을 많이 벌어서 저예산 영화를 기획하는 것이냐”고 물었고, 임형준도 “돈을 엄청 번 것 아니냐”고 거들었다. 장 감독은 “다들 그렇게 알고 있더라”며 “나는 러닝 개런티를 걸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임형준이 “그런 건 자연스럽게 포함되는 것 아니냐”고 되묻자, 김의성도 “러닝 안 거는 감독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이에 장 감독은 “러닝을 걸자는 얘기가 있었는데, 내가 연출료를 500만~600만원 더 받는 쪽을 택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러닝 개런티는 영화가 흥행했을 때 감독이 기본 연출료 외에 성과급 형태로 추가로 받는 보수다. 통상 손익분기점 돌파 이후 관객 수에 따라 지급된다. 업계에서는 장 감독이 러닝 개런티 계약을 했을 경우 최소 35억원에서 최대 60억원가량을 받을 수도 있었다고 추정했다. 이는 관객당 300~500원으로 환산한 수치다.
다만 해당 콘텐츠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출연진의 발언에 현실과 허구가 뒤섞여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진실에 더 가까워 보인다. 장 감독은 앞서 지난 11일 비보티비 ‘비밀보장’에서도 “돈을 많이 버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렇게까지 될 줄 모르고 지분을 아주 조금만 걸었다”며 “생각할수록 아깝다”고 말한 바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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