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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올해 유가 전망 배럴당 평균 79~85달러로 상향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4 14:07

수정 2026.03.24 14:07

지난 11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주요 가스 파이프라인 파열로 연료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당국이 배급을 실시하는 가운데 주유소에서 주유하려는 모토택시 운전자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차량 행렬 속에서 자신의 차를 밀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11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주요 가스 파이프라인 파열로 연료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당국이 배급을 실시하는 가운데 주유소에서 주유하려는 모토택시 운전자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차량 행렬 속에서 자신의 차를 밀고 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에 따라 올해 유가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사태를 세계 원유 시장 역사상 가장 큰 공급 쇼크로 규정하며, 에너지 가격의 근본적인 재평가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공개한 노트에 따르면 올해 북해산 브렌트유 평균 가격 전망치는 기존 배럴당 77달러에서 85달러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기존 72달러에서 79달러로 조정됐다.

이란 전쟁 발생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 WTI는 배럴당 67.02달러에, 브렌트유는 72.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습을 5일 동안 보류하고 이란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24일 아시아 시장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3% 오른 배럴당 102.96달러, WTI도 91.27달러로 3.6% 상승했다.



단 스트루이벤 애널리스트가 주도한 이번 노트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이 해결의 기미 없이 4주 차로 접어드는 시점에 발표되어 시장의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노트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량이 6주 동안 평소의 5% 수준에 머문 뒤, 이후 1개월간 서서히 회복되는 시나리오를 기본 전제로 삼았다.

이 경우 누적 원유 손실량은 8억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동의 원유 생산 손실은 하루 1100만배럴에 달하며, 골드만삭스는 회복이 시작되기 전 이 수치가 하루 1700만배럴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특성상, 이를 대체할 빠른 해결책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해협이 재개방된 이후에도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구조적 변화'를 예고했다. 페르시아만 지역의 생산 집중도에 따른 위험 프리미엄이 단기 계약뿐만 아니라 장기 선물 가격에도 영구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4월까지 평균 110달러를 전망하면서 공급 중단이 2개월 지속될 경우 올해 마지막 분기에 배럴당 평균 93달러를 예상했다.

브렌트유의 내년 전망도 좋지 않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은 배럴당 평균 80달러로 보고 있다.

이번 에너지 위기는 단순한 상품 가격 상승을 넘어 통화 정책의 판도까지 흔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 쇼크를 직접적인 이유로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시기를 미뤘다.


또 미국 경제의 12개월내 침체 발생 가능성도 20%에서 30%로 올렸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