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UAE 국영석유기업 CEO, 이란 호르무즈해협 위협은 '경제적 테러'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4 11:07

수정 2026.03.24 11:07

지난 11일(현지시간) 오만 영해 부근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지나가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1일(현지시간) 오만 영해 부근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지나가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봉쇄 사태를 두고 국제 사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UAE 매체 더내셔널 등 외신은 술탄 알 자베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산업 및 첨단기술부 장관 겸 아부다비국가석유공사(ADNOC) 총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 에너지 컨퍼런스 ‘세라위크(CERAWeek)’ 화상 연설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무기화하는 것은 특정 국가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전 인류를 향한 경제적 테러 행위”라며 “어떤 국가도 호르무즈 해협을 인질로 잡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알 자베르 장관은 이란의 이번 조치를 전 세계를 겨냥한 ‘경제적 테러’로 규정하며 강력히 비난했다.

이번 발언은 이란이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매설하겠다고 위협한 직후 나왔다.

데이터 분석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이란 분쟁 발생 이후 이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물동량은 이전 대비 92%나 급감했다.



알 자베르 장관은 UAE의 주요 에너지 기반 시설 역시 이란의 직접적인 공격 대상이 되었음을 밝혔다.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 시설인 샤(Shah) 가스전, 합샨 가스 처리 단지, 루와이스 정유 및 석유화학 허브 등이 타격을 입었다.

그는 “민간 기업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공격이었으나, ADNOC은 고객사에 대한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비상 대책을 가동 중”이라며, “우리의 방어 체계와 회복 탄력성, 그리고 의지가 시험대에 올랐지만 우리는 버텨냈다”고 역설했다.

해협 봉쇄의 여파로 전 세계 경제는 휘청이고 있다.

알 자베르 장관은 “호르무즈가 압박을 받으면 그 고통은 즉각 전 세계로 퍼진다”며 “단 3주 만에 유가가 50%나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국제 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원유 공급 감소 등으로 84% 상승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개전 초기에 유가가 앞으로 1년 동안 10% 오를 경우 세계 물가가 0.4%p 오르고 세계 경제 성장률도 0.1~0.2%p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 자베르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수급 문제가 아닌 안보 문제라며 해협을 다시 개방하는 것만이 유일하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라고 덧붙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