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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조 눈앞 ETF 시장, 금감원 “과장광고·쏠림매매 엄단”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4 11:41

수정 2026.03.24 11:41

금감원 서재완 부원장보 주재 금투업계 간담회

괴리율 관리·포트폴리오 사전공개 논란 등 논의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뉴시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300조원을 눈앞에 둔 가운데 금융당국이 시장 급성장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했다. 특히 최근 불거진 커버드콜 ETF 오인 광고와 특정 종목 쏠림 매매 등 시장 교란 행위를 지적,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 서재완 부원장보는 2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자산운용사·유동성공급(LP) 증권사 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방침을 전달했다.

ETF 시장은 2002년 4개 종목·순자산가치(NAV) 3000억원으로 시작해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금감원에 따르면 ETF 시장 규모는 △2020년 말 52조원 △2024년 말 173조6000억원을 거쳐 2025년 말 기준 1058개 종목·297조1000억원에 도달했다.

최근 5년 새 약 5배 이상 성장하며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서 부원장보는 “ETF 시장이 낮은 비용과 거래 편의성을 바탕으로 가파르게 성장한 만큼 업계 역시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최근 중동 정세 불안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정적인 운용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당국은 특히 운용사 간 경쟁 심화로 나타난 ‘과장 광고’를 주요 개선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구체적 사례로 △법상 한도(30%) 내 투자를 우회해 특정 주식에 초과 투자하는 것처럼 표시 △분배금 재원에 대한 상세 설명 없이 고배당만을 강조해 투자자를 오인케 한 커버드콜 ETF 광고 등이 지적됐다. 특히 홍보성 보도자료를 통해 협회의 광고 심의를 우회하는 행위에 대해 각별한 유의를 당부했다.

또한 ETF 한 주당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의 차이를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인 괴리율 문제도 지적됐다. 금감원은 시장 변동성 확대를 감안하더라도 과도한 괴리율 확대와 빈번한 공시는 유동성 공급 업무의 미비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자산운용사와 LP 증권사가 협업해 장중 호가 범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매수·매도 스프레드를 축소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 모색을 요청했다.

ETF 규모가 커지면서 포트폴리오 조정(리밸런싱)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장 충격도 주요 관리 대상이다. 특히 패시브 ETF의 장 마감 전 동시호가 시간대 집중매매로 인해 기초자산 가격이 급등락하는 사례가 보고됐다. 금감원은 특정 종목의 거래량 부족 등을 고려하지 않은 매매가 익일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투자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사전 분석 강화를 지시했다.

최근 일부 운용사의 코스닥 액티브 ETF 포트폴리오 사전 공개 논란도 논의됐다. 당국은 개인투자자의 추종매매를 조장하고 불공정거래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며 관계기관과 협의해 제도 개선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보수 인하 경쟁과 과도한 마케팅에 대해서도 주의를 촉구했다.

한편, 금융위와 금감원은 국내외 비대칭 규제 해소를 위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허용 △지수 요건 없는 액티브 ETF 도입 등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금융당국은 규정 개정에 맞춰 상품 설계 단계부터 단기투자 과열 등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할 것을 업계에 당부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