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88)가 법원에서 또다시 패소해 성폭행 피해자에게 거액을 배상하게 됐다.
24일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1심 법원 배심원단은 코스비가 지난 1972년 레스토랑 직원 도나 모트싱어를 성폭행했다고 판단, 1925만 달러(약 287억원)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모트싱어는 약 50년 전 코스비가 자신을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에 초대해 와인과 알약을 건넸고, 이후 의식을 잃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정의를 되찾는 데 54년이 걸렸다”며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스비 측은 판결 직후 혐의를 부인하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코스비가 성폭행 사건으로 거액의 배상 책임을 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2년에도 10대 소녀 주디 후스를 성추행한 사실이 인정돼 50만 달러를 지급한 바 있다.
2004년 자택에서 스포츠 강사에게 약물을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로 2018년 9월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2021년 6월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으로부터 코스비가 공정한 사법 절차를 누리지 못했다는 이유로 무죄 선고를 받고 풀려나기도 했다.
코스비는 1980년대 시트콤 '코스비 가족'으로 큰 인기를 끌며 한때 미국의 ‘국민 아빠’로 불린 인물이다.
그러나 2014년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나도 고발한다)’ 운동 이후 50여명의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 의혹을 받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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