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제주 지역 청년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플랫폼인 제주청년센터가 홍보 영상을 공개한 뒤 성차별 등의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8일 제주청년센터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청년센터 동아리 모집 홍보 영상을 올렸다.
가수 송창식의 노래 '담배가게 아가씨'를 개사해 패러디한 이 영상에는 "제주청년센터에는 아가씨가 이쁘다네", "온 제주 청년들이 너도나도 기웃기웃. 그러나 그 아가씨는 새침데기" 등의 표현이 담겼다.
문제는 여성 직원을 '아가씨'로 지칭하고 이 아가씨를 보기 위해 남성 청년들이 청년센터를 들락날락하는 장면이 담겼다. 특히 남성이 여성에게 퇴짜를 맞자 여성을 비하하는 욕설을 하는 입 모양도 담겨 논란이 커졌다.
해당 영상은 인스타그램과 X(옛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확산됐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구시대적인 성차별적 영상이다", "청년들은 남성이고 여성 직원은 성희롱 치근덕 대상인가", "남자만 청년? 여자한테 거절 당하면 욕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걸 찍었나", "욕하는 입 모양 보고 더 충격 받았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커지자 제주청년센터는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센터 측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기존에 잘 알려진 곡이었던 '담배가게 아가씨'라는 곡을 패러디하여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을 주제로 홍보영상을 기획했다"며 "원곡의 표현을 살리고자 했으나 그로 인해 불편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문제를 인지해고 영상을 삭제했다"며 "영상 속 비속어를 연상시키는 표현으로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센터 측은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센터 측은 "홍보 영상으로 인해 큰 상처와 불쾌감을 느끼신 청년 여러분과 도민분들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해당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성인지 감수성이 현저히 부족했음을 통절히 실감한다"고 했다.
이어 "해당 영상의 기획 및 승인 과정에 참여한 관계자들에 대해 엄중히 조치하겠다"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더 강화해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센터 측은 또 "앞으로 제작하는 모든 영상물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로부터 홍보물 성별영향평가를 이행하도록 하겠다"며 "실망을 안겨드린 점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청년센터는 '제주도 청년기본조례' 제19조에 따라 설치·운영되는 청년 지원 플랫폼으로 청년 프로젝트 및 커뮤니티 활동 지원, 청년 취업활동 지원, 제주청년학교와 청년교생 운영, 청년다락 운영 등의 활동을 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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