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에너지 관련 업종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급 불안 우려가 부각되며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자 관련 업종으로 투자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3~25일 'KRX 유틸리티'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83% 상승하며 지수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RX 유틸리티를 포함해 상승세를 보인 지수는 'KRX 건설'(3.23%), 'KRX 초소형 TMI'(2.45%) 뿐이었다.
다만 유틸리티 업종 강세는 전통적인 전력·가스주가 아닌 신재생에너지 종목 중심으로 나타났다.
유틸리티 업종 내에서도 투자자금이 전통 안정형에서 성장형으로 이동하는 양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 업종 내에서도 단순 방어주가 아닌 성장 스토리를 보유한 종목 중심으로 수급이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다.
에너지 수급 불안으로 자국 내 에너지 자립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신재생에너지가 대안으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유가 변동성과 공급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전력 인프라와 재생에너지 확대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어 투자심리가 신재생에너지 업종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란사태가 끝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불안은 이어질 것"이라며 "향후 '자국 에너지 자립'이 화두가 될 것인데 대부분 국가는 신재생에너지 수입을 통해 목표를 이룰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재생에너지 업종에서는 기업별로 실적 성장 기대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SK이터닉스는 태양광과 풍력,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 영역에서 사업을 전개하며 개발용역과 전력판매 중심의 수익 구조 전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료전지와 풍력 인도 물량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GC에너지도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마진 개선과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매출 증가, 전력판매 단가 상승에 더해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 기대가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까지 REC 가중치 상향에 따른 REC 발급량과 매출액 증가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전사 실적 기여도가 역전되면 발전업에서 코로케이션(공간·전력·냉각 인프라 임대) 사업자로 위상이 변경될 여지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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