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에서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전 부기장의 신상 정보가 공개됐다.
부산경찰청은 24일 오후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고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피의자 김동환(49)의 이름, 나이, 사진을 부산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신상정보는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개 여부가 결정된다. 김동환의 경우 네 가지의 공개 요건에 모두 해당됐다. 범죄의 잔인성과 중대한 피해, 충분한 증거, 공공의 이익 등이다.
김동환은 지난 17일 새벽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항공사 기장 A씨(50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A씨와 전 직장 동료로, 부기장으로 근무한 뒤 2024년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전날에는 경기도 고양시를 찾아 또 다른 기장 B씨를 살해하려 했다. 김동환은 인적이 드문 비상계단으로 B씨를 유인하기 위해 해당 아파트에 미리 도착해 승강기 입구에 고장이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부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B씨는 김동환이 항공사에 근무할 당시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가 운영하는 조종사공제회 회장으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동환은 퇴직 후 공제회의 상조금을 신청했는데, 통상 지급하는 1억5000만원의 약 30%에 해당하는 5000만원밖에 받지 못하자 앙심을 품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건강상 이유로 퇴사하면서 정관에 따라 전액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에 불복해 소송도 진행했지만 패소했다.
김동환은 A·B씨 외 2명의 기장을 추가로 살해할 계획을 3년 동안 세웠다고 경찰 조사에서 털어놨다. 그는 검거 후 진행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에서는 기준에 미달, 사이코패스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huni@fnnews.com 백창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