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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명문대인데 온통 백인들"…BTS '아리랑' 화이트워싱 논란

성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4 17:40

수정 2026.03.24 17:36

/사진=방탄TV 유튜브 갈무리
/사진=방탄TV 유튜브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3년9개월 만에 선보인 새 앨범 '아리랑'의 홍보 영상이 미국 대표 흑인 명문대를 백인 중심으로 묘사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3일 방탄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아리랑' 티저 영상은 BTS가 오래된 축음기를 틀자 아리랑이 흘러나오고, 7명이 미국 워싱턴D.C 하워드대학교로 시간 이동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1896년 조선 청년 7명이 하워드대에서 한국 전통음악을 최초로 녹음했다는 역사적 사실에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24일 기준 조회 수 570만 회를 돌파하며 인기 급상승 동영상 상위에 올랐다.

논란은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된 영상에서 하워드대 교정에 모인 청중 대부분이 백인으로 묘사된 장면에서 불거졌다.

흑인은 뒷줄에 2명에 불과했다. 하워드대는 1867년 설립된 대표적인 흑인 명문대(HBCU)로, 역사적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학생이 다수를 이루는 곳이다.

이처럼 유색인종 캐릭터를 백인으로 대체하거나 역사적 맥락을 왜곡·순화하는 행위를 '화이트워싱(Whitewashing)'이라 한다.

미국 경제매체 블랙 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흑인 K팝 팬들과 HBCU 커뮤니티에서 인종적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도 같은 논란이 제기됐다.


하워드대 측도 자체 뉴스 플랫폼을 통해 유감을 표했다. 대학 측은 "영상 속 인물 대부분이 흑인으로 묘사되지 않은 것은 흑인 학생 비율이 압도적인 하워드대의 역사적 배경과 상반된다"며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문화적 감수성과 역사적 정확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방탄소년단 측은 영상 설명란을 통해 "현대적 상상력에 기반해 재구성된 창작물로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방탄TV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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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s@fnnews.com 성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