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찬 한국패션협회 부회장
단순 위탁제조 넘어 원청 손잡고
디자인·패턴 개발까지 확장해야
기반 갖추면 해외 수주 가능성도
산업 육성 위한 정부 관심 강조
단순 위탁제조 넘어 원청 손잡고
디자인·패턴 개발까지 확장해야
기반 갖추면 해외 수주 가능성도
산업 육성 위한 정부 관심 강조
김성찬 한국패션협회 부회장(사진)은 24일 "K패션의 미래는 의류 제조 생태계 혁신에 달렸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K패션은 지난해 수출 100억달러를 돌파한 K뷰티에 이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수출 소비재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의류 제조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의류 제조산업 환경은 열악하다는 인식이 많다. 산업통상자원부(현 산업통상부)의 '2025년 의류제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5인 미만 사업장은 전체의 80%로 영세업체가 대부분이다. 2024년 기준 50대 이상 종사자가 전체의 80%를 넘을 만큼 젊은 인력 유입도 미미하다.
협회는 제조업체가 원청이 요구하는 완성품을 만드는 주문자위탁생산(OEM)에서 벗어나 디자인, 패턴 등 연구개발(R&D)부터 협업하는 방안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K뷰티 브랜드의 화장품 개발 아이디어를 생산 과정에서 실현하는 역할과 같은 제조자개발생산(ODM)으로의 전환이다. 패션업계의 한국콜마, 코스맥스를 육성해야 한다는 취지다.
김 부회장은 "의류 제조업체가 산업 생태계의 한 축으로 성장하려면 브랜드와 동등하게 거래하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브랜드의 요구를 맞추는 수준을 뛰어넘으면 브랜드와 동반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 의류 제조기업 대부분은 여전히 단순 생산에 머물러 있어 생산단가 측면에서만 보면 해외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생산업체가 제품 개발부터 참여하는 변화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 의류 디자인과 패턴을 가져가면 옷을 만들어주는 '샘플실'이 실마리가 되고 있다. 샘플실은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역량을 일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샘플실을 결합하면 제조공장은 사실상 R&D를 갖추는 셈이다. 김 부회장은 "샘플을 만들 수 있는 곳이 따로 없는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소규모 제조공장을 찾으러 오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기반을 갖추면 국내 브랜드뿐만 아니라 해외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제조역량 강화를 포함해 글로벌 마케팅과 디지털 기술 접목 등 전방위 지원을 통한 K패션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다. 성래은 협회 회장은 업계 육성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반영된 패션산업진흥법 제정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기술력을 보유한 제조장인을 기반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드는 차세대 경영인도 늘고 있어 정부 관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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