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노조 "원팀으로 위기극복"
사측은 "요청한 임금 지급" 화답
협상기간만 길게는 반년 넘기는
현대차·삼성전자와 상반된 행보
"글로벌 경쟁력 저하 요소" 지적
사측은 "요청한 임금 지급" 화답
협상기간만 길게는 반년 넘기는
현대차·삼성전자와 상반된 행보
"글로벌 경쟁력 저하 요소" 지적
글로벌 1위 완성차 기업인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최근 노사협상 자리에서 기토 게이스케 노조위원장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토 고지 도요타 사장이 "회사와 노조가 장벽을 만들지 말고 노사 일체의 '팀'이 되자"고 요청하자 기토 위원장은 "앞으로도 우리는 '팀'이다. '현장의 힘'을 모아 반드시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다짐을 전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처럼 글로벌 1위 도요타에선 올해도 사실상 무파업 합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달리,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는 올해도 노사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한일 양국의 노사 관계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4개년간 도요타의 노사협상 기간은 약 2~3주에 그친 반면 현대차, 삼성전자의 노사협상 기간은 짧게는 2개월, 길게는 8개월을 넘어섰다. 교섭 빈도 또한 도요타는 한 차례 교섭 또는 많아야 3회의 교섭으로 협상을 끝냈지만, 현대차와 삼성전자는 최대 20회 이상의 지루한 교섭을 가졌다. 그나마 현대차는 지난해 가까스로 협상이 타결됐으나, 삼성전자는 거듭되는 진통 끝에 결국 노조가 오는 5월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기토 위원장은 협상 자리에서 '차량 인도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이 목표를 향해 도요타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이 의식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사토 사장은 "올해 임금과 보너스는 노조가 요청한 대로 지급될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인공지능(AI)과 자동화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노사가 함께 대응할 것을 제안했다.
도요타에선 노동자와 기업의 이해관계가 밀접하게 연결된 '성과 연동형' 협력 시스템이 구축돼 장기적 상생 동기가 부여되지만, 현대차의 경우 매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과정에서 파업 찬반투표가 벌어지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생산차질이 발생하면서 손실만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대에 달한다. 특히 최근에는 현대차 노조가 노사 합의 없이 단 한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음을 경고하면서 노조의 폐쇄성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치열해지는 반도체 산업의 중심에 있는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다. 과거 무노조 경영을 유지하던 삼성전자에 노조가 본격적으로 조직된 이후 노사갈등은 점점 구조화되고 있어, 반도체 변동성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노조 변수는 또 다른 비용부담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한국의 대립적 노사 문화가 글로벌 경쟁력을 깎아먹는 요소가 되고 있어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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