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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이 말걸때마다 미치겠어” 양치해도 나는 입냄새, 병원 가보라는 신호 [건강잇슈]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7 10:48

수정 2026.03.27 10:48

/사진=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식사 후 꼬박꼬박 양치질을 하고, 치실까지 써서 관리하는 데도 입냄새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면 구취 문제가 아니라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건조한 봄철, 입속 산도조절 기능 약해져 '입냄새'

24일 홍성옥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에 따르면 특히 봄철에는 건조한 환경으로 구강 내 수분이 줄어들면서 입냄새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봄철 건조한 날씨와 수분 섭취 부족이 침 분비를 줄이고, 이 때문에 입속 세균 억제와 산도 조절 기능이 약해지면서 구강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타액 분비량이 많을수록 입냄새의 주요 원인 물질인 휘발성 황화합물의 농도는 유의미하게 낮아진다"며 "봄철의 계절적 요인이 입안의 자정 작용을 방해하면서 구취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타액이 감소할 경우, 치은염과 치주염을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혀 표면 세균막인 설태(세균막)를 두껍게 만드는 주요인이 된다는 점이다.

설태는 황화합물 및 암모니아 생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봄철의 면역 저하와 건조한 환경은 설태 속 필라멘트형·나선형 미생물의 활동을 높여 악취 물질 생성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또한 봄철 기승을 부리는 알레르기나 감기 등 질병으로 인해 코가 막히면 입으로 숨을 쉬게 되고, 여기에 약 복용으로 인한 입마름까지 더해지면 구강 내 건조함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결합해 봄철 구강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면 구취도 함께 심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혀클리너 사용해 설태 제거 도움... 술·커피도 입냄새 유발

구취 해결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타액의 자정 작용이 원활해지도록 구강건조증을 개선해야 한다. 혀클리너나 칫솔 등으로 설태와 치면세균막을 물리적으로 제거해서 구강 내 생태계를 정상화하는 것도 필수이다. 칫솔질로 제거되지 않는 치면세균막의 경우, 정기적인 치과 스케일링을 통해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일반적인 스케일링을 넘어 치근면 활택술을 통해 치주낭 깊숙이 자리 잡은 세균막을 제거해야 한다. 중증 치주염의 경우 항생제 치료나 필요시 수술적 접근을 통해 구취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구취 예방을 위해서는 식습관과 생활 습관 관리가 기본이다. 가급적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가져야 하고 알코올과 카페인은 이뇨 작용과 구강 건조를 유발하므로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흡연은 구강 건조와 치주염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그래도 안없어지는 입냄새, 위장질환 가능성

이처럼 구강 내 원인을 충분히 관리했음에도 입냄새가 지속된다면 건강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구취는 단순한 입안의 문제가 아니라 위장 질환, 당뇨병에 의한 대사 이상, 간 기능 이상, 빈혈 등의 초기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홍성옥 교수는 “입냄새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증상에 따라 내과 등 관련 진료과와의 연계 치료가 중요하다”며 “내 몸이 보내는 건강 이상 신호로 인식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