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필리핀 교도소 잠입 인터뷰에 대한 배신감·적대감 표출 해석
이날 오전 7시 16분께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박 씨는 호송 경찰관들에게 이끌려 이동하던 중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그는 현장에 있던 취재 인파 중 한 명과 눈이 마주치자 "너는 남자도 아녀"라고 나즈막히 말했다.
박 씨의 이러한 돌발 행동을 두고 일각에서는 과거 한 방송사 관계자가 카메라를 숨긴 채 교도소 내부로 접근해 진행했던 잠입 인터뷰에 대한 앙금이 표출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압송 당시 박 씨는 검은색 모자를 쓰고 문신이 드러난 평상복 차림이었으며, 수척해진 얼굴에 덥수룩하게 수염이 난 상태였다. 돌발 발언 이후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는 필리핀 교도소 내 호화 생활 의혹, 텔레그램을 이용한 마약 유통 혐의, 살인 사건 유족에 대해 할 말이 없느냐는 물음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오전 7시 18분경 대기 중이던 호송 차량에 올라탔다.
박 씨는 지난 2016년 10월 필리핀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2020년 현지에서 검거됐다. 이후 2022년 장기 60년, 단기 52년의 중형을 선고받고 복역해 왔다. 그는 과거 두 차례나 체포된 후에도 탈옥을 감행하며 수사망을 피했으나 결국 덜미를 잡혔다.
정부는 수감 중에도 텔레그램을 통해 매달 300억 원 상당의 마약을 국내에 유통한 박 씨를 엄단하기 위해 '임시 인도' 방식으로 그의 신병을 확보했다. 임시 인도는 범죄인이 외국에서 형을 집행 중이더라도 국내 수사와 재판 절차를 위해 일시적으로 신병을 넘겨받는 제도다.
필리핀에서 형이 확정된 지 4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박 씨는 앞으로 국내 사법기관의 집중적인 조사를 받으며 마약 유통 및 살인 혐의 등에 대한 법적 심판을 받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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