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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LNG ‘불가항력’ 가능성.. 산업부 "수급 버티지만 가격 불확실성↑"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5 11:30

수정 2026.03.25 11:30


24일 산업통상부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인 '중동상황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24일 산업통상부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인 '중동상황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부는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불가항력' 선언 보도와 관련해 "공식 통보는 없지만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가스 시장이 '구매자 중심'에서 '판매자 중심'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25일 산업통상부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중동상황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을 통해 "외신 보도는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받은 상황은 아니다"며 "과거에도 레터 형식으로 통보된 사례가 있어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외신들은 카타르가 한국·중국·이탈리아·벨기에 등 주요 수입국에 대한 LNG 공급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불가항력은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 통제 불가능한 사유로 계약상 의무를 이행할 수 없게 됐음을 의미하며, 이 경우 계약 불이행에 따른 책임이 면제된다.



정부는 이미 카타르 물량을 제외한 상태에서 수급 계획을 짜 놓은 만큼 단기 대응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양 실장은 "카타르 물량을 올해 도입 계획에 반영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연말까지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은 이란의 공격에 따른 설비 피해로 지목된다. 카타르 라스라판 가스 시설이 타격을 입으면서 LNG 수출 능력의 약 17%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LNG 운반선 운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저장 여력 한계까지 겹친 상황이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공급 차질보다 시장 구조 변화의 신호로 보고 있다. 그동안 LNG 시장은 공급 여유를 바탕으로 한 '구매자 중심 시장'이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급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판매자 중심 시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양 실장은 "카타르가 전 세계 LNG 공급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공급국인 만큼 불가항력 선언 자체가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가격의 불확실성이 상당히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스 가격 상승은 국내 경제 전반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크다. 가스발전 단가 상승은 전력요금 인상 압력으로 이어지고, 도시가스를 통한 난방비 부담 증가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기후부 등 관계부처와 협조해 관련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대러시아 원유 제재 완화 움직임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취합해 미 정부와 협의한 결과,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로 결제하는 방안이 가능하며 2차 제재도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업계가 러시아산 원유를 다시 도입할 수 있는 여건은 일부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실제 도입까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양 실장은 "러시아산 원유는 거래 구조가 복잡하고 공급의 신뢰성 문제도 있어 업계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그림자 선단이나 트레이더를 통한 도입 구조, 계약 이행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이 제재 완화 이후 실제 거래까지 약 한 달의 유예기간을 둔 만큼, 이 기간 내 계약 체결과 물량 확보가 가능할지도 변수로 꼽힌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