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重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이원화… 수익성·납기 다잡는다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5 18:15

수정 2026.03.25 18:14

남궁금성 부사장 "경쟁력 극대화"
거제 조선소 '고부가 허브'로 육성
해외'생산 유연성'과 시너지 기대
중국 추격 따돌릴 기술 우위 유지
남궁금성 삼성중공업 조선소장(부사장)이 25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제공
남궁금성 삼성중공업 조선소장(부사장)이 25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거제조선소를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와 연구개발(R&D)의 핵심 기지로 키우고, 해외 협력 거점을 활용하는 것이 골자다. 도크 회전율과 생산 유연성을 끌어올린 중국 조선소의 저가 공세와 기술 추격에 맞서 거제는 디지털화·자동화로 고도화하고, 해외는 표준화 선종 대응 기지로 활용하는 이원화 전략으로 수익성과 납기 경쟁력을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남궁금성 삼성중공업 조선소장(부사장)은 25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거제 조선소의 기술 집약적 고도화와 해외 거점의 생산 유연성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수익성 중심의 글로벌 건조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카타르 국영 조선소인 QSTS와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QSTS는 카타르 국영 LNG 선사 나킬라트의 자회사로, 2000여 척의 수리 실적을 보유한 조선소다. 양사는 개조와 AM(애프터마켓) 분야를 우선 협력 대상으로 삼고, 탈탄소·에너지 저감, 선상 탄소포집 장비, 디지털 솔루션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남궁 부사장은 "거제 조선소의 기술 집약적 고도화와 해외 거점의 생산 유연성을 결합하는 글로벌 최적 생산 네트워크를 가동하려는 것"이라며 "급변하는 시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수익성 중심의 글로벌 건조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조선소 활용을 두고 일각에서 제기하는 '거제 도크 포화 해소용'이라는 해석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도크가 부족해서라기보다 거제 야드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등 고부가가치선에 집중하면서 제품군이 제한된 측면이 있다"며 "중국과의 경쟁 속에 상대적으로 축소된 탱커선 등 선종 다변화 차원에서 해외 조선소 활용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조선소의 추격에 대한 위기감도 숨기지 않았다. 최근 후동중화와 강남조선 등 중국 조선소들이 LNG 운반선 수주와 건조 실적을 쌓아가면서 한국과의 기술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궁 부사장은 "가스선 분야에서는 여전히 품질과 납기 측면에서 삼성중공업이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격차는 점차 좁혀지고 있다"며 "탱커와 같은 일반선은 결국 가격 경쟁력이 핵심인 만큼 거제 야드에서는 자동화 등을 통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인건비 경쟁력이 있는 해외 조선소 협력을 통해 추가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핵심 기술 방어전도 병행한다. 그는 "중국이 LNG 화물창 Mark-Ⅲ와 NO96 모두 수행하고 있고 실제 운항 선박에서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기존 화물창 타입의 기술 격차는 지속적으로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중공업은 한국형 화물창을 적용해 원가 경쟁력과 독자 설계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경쟁 우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개조 시장은 삼성중공업이 주목하는 새 성장축이다. 그는 "국제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개조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2026년 글로벌 선박 레트로핏 시장은 약 55억 달러(7조 원) 규모로 평가된다.
신조선뿐 아니라 인도 선박의 친환경 개조 사업까지 선도해 지속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AM 사업 확대와 관련해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1000척 이상의 선박이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이고 유지·보수와 성능 개선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고객 만족도 제고와 선박 전 생애주기 지원 강화를 위해 2024년부터 AM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궁 부사장은 "삼성중공업의 글로벌 사업은 단순히 해외 생산기지를 늘리는 차원이 아니다"며 "거제의 초격차 디지털 기술력과 글로벌 생태계의 유연한 생산 역량을 결합해 조선·해양·에너지 가치사슬 전반에 친환경·지능형 솔루션을 공급하는 글로벌 조선·해양 플랫폼 선도 기업으로 변화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