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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원유·나프타 도입 가능… 정부 "금융결제·2차 제재 문제 해소"[美-이란 전쟁]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5 18:22

수정 2026.03.25 18:22

물량 인도까지 안정성 검토 필요
제재완화 대상은 해상 물량 한정
정부가 러시아산 원유·석유제품 도입의 핵심 장애물이었던 금융결제와 2차 제재 문제를 해소했다고 밝혔다. 중동발 공급불안과 국제유가 상승 우려 속에 그동안 사실상 막혀 있던 러시아산 원유 도입 여건은 일부 개선됐지만 실제 도입까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본지 3월 17일자 1면 참조>

25일 산업통상부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중동상황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을 통해 "현지 대사관과 재경부가 미국 측과 협의를 진행한 결과 달러 이외의 통화인 위안화, 루블화, 디르함화 등으로 결제가 가능하고 2차 제재도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러시아산 원유 도입을 가로막아온 가장 큰 변수는 금융결제와 2차 제재 리스크였다. 미국의 제재로 달러결제가 어려웠고, 거래 시 2차 제재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국내 정유사들은 사실상 도입을 중단해왔다.



이번 조치로 제도적 리스크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업계도 러시아산 원유와 나프타 도입을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제 도입까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양 실장은 "원유는 성상 문제와 거래 신뢰성, 계약 이후 실제 물량 인도까지의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특히 한달 내 거래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간 제약도 있어 정유사 판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에 나온 물량 역시 제한적이다. 양 실장은 "제재완화 대상 물량은 해상에 떠 있는 물량으로 한정돼 있어 품질과 규모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며 "거래자 검증과 실제 계약 이행 가능성 등을 업계가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나프타가 상대적으로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그는 "나프타는 원유보다 도입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정유사들이 경제성과 리스크를 함께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차질 가능성도 에너지 시장의 또 다른 변수로 지목된다.
정부는 카타르의 '불가항력' 선언 보도와 관련, 공식 통보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시장 영향에 대해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 실장은 "카타르 물량을 제외하고도 연말까지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도록 대비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글로벌 가스 시장이 구매자 중심에서 판매자 중심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어 가격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타르가 전 세계 LNG 공급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공급국인 만큼 공급차질 자체보다 가격 변동성이 더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