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러-우 전쟁 드론, 발트해 연안 3국 잇따라 침범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5 18:58

수정 2026.03.25 18:58

19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지역 야타간 무인항공학교의 군 교육생이 스팅 요격 드론의 요격 훈련을 위해 표적용 드론을 띄우고 있다. 뉴시스
19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지역 야타간 무인항공학교의 군 교육생이 스팅 요격 드론의 요격 훈련을 위해 표적용 드론을 띄우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 전쟁 중 날린 드론이 발트해 연안 3국 영공을 잇따라 침범해 관련 국가들이 비상에 걸렸다.

25일 에스토니아 매체 ERR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43분께(현지시간) 러시아 쪽에서 에스토니아로 넘어간 드론이 접경지역 이다비루의 아우베레 발전소 굴뚝을 들이받았다.

인명피해나 발전시설 손상은 없었다. 그러나 당국이 자세한 위치를 알리지 않은 채 '드론을 목격하면 대피하고 112로 신고하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뿌려 문의전화가 폭주했다고 ERR은 전했다.

아스트리드 아시 에스토니아 검찰청장은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현재까지 정보로는 에스토니아를 직접 겨냥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라트비아에서도 이날 오전 2시19분께 영공을 넘어온 비행물체가 군 레이더에 탐지됐다. 이 드론은 약 10분 뒤 벨라루스와 국경 근처 마을 크라슬라바에서 폭발했다. 에길스 레슈친스키스 라트비아군 합동참모차장은 TV에 출연해 "방공부대가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 드론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석유수출 기지 공습 과정에서 경로를 벗어난 것으로 당국은 추정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쟁 돈줄을 끊겠다며 발트해 연안에 있는 러시아 우스트루가항과 프리모르스크항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3시께는 리투아니아 남부 바레나의 라비사스 호수에 드론이 추락했다. 이 호수는 벨라루스 국경에서 약 15㎞, 우크라이나에서는 200㎞ 이상 떨어져 있다. 리투아니아 당국은 러시아 프리모르스크항을 겨냥해 날린 우크라이나 드론으로 확인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하루 수백 대씩 드론을 날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파 교란 등으로 경로를 이탈한 드론이 다른 나라 영공을 넘어가는 일이 종종 있다.

유럽은 지난해 9월 폴란드군이 러시아 쪽에서 영공을 침범한 드론 여러 대를 격추한 뒤 한동안 드론 공포에 시달렸다. 당시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상당수 국가는 러시아의 도발 또는 대비태세 떠보기로 간주했다.
반면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전쟁에 끌어들이기 위해 벌인 자작극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러시아는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조사를 제안했으나 폴란드가 거부했다.
폴란드 당국은 수거한 드론 잔해를 분석해 내달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