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헬륨 끊기나”…카타르 LNG 피격에 삼성·SK 반도체 ‘비상’ [IBK證]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6 05:59

수정 2026.03.26 05:59

LNG 설비 17% 손상…헬륨 생산 중단·복구 최대 5년
2주 만에 가격 100% 급등…AI·반도체 병목 우려 확산
삼성전자 HBM4 제품.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HBM4 제품.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란의 공격으로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이 타격을 입으면서 반도체 핵심 공정가스인 헬륨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글로벌 메모리 공급망에 병목 리스크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카타르 라스라판 LNG 설비의 불가항력 선언으로 부산물인 헬륨 공급에도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카타르에너지의 사드 알카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공격으로 LNG 수출 용량의 약 17%가 손상됐으며, 복구까지 3~5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드론 및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LNG 출하에 불가항력이 선언되면서 헬륨 생산도 전면 중단됐다”며 “호르무즈 해협 물류 차질까지 겹치며 헬륨 현물 가격은 불과 2주 만에 70~100%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헬륨 공급 쇼크는 단순한 산업가스 가격 상승을 넘어 첨단 반도체와 AI 인프라 구축의 병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헬륨은 웨이퍼 냉각과 EUV 노광장비 등 반도체 핵심 공정 전반에 사용되는 필수 가스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 헬륨 수입의 약 65%를 카타르에 의존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생산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즉각적인 수급 쇼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들의 재고 비축과 재사용 시스템, 장기 계약 등이 완충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헬륨 가격은 현물 시장에서 먼저 상승한 뒤 장기 계약으로 순차적으로 전가될 것”이라며 “결국 시차를 두고 반도체 제조원가와 산업가스 업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헬륨 수급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