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김소영이 범죄에 사용한 약물을 상세히 공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입장을 내놨다.
SBS는 지난 25일 공식 입장을 통해 "방송에서 약물 이미지를 일부 노출한 것은 특정 약물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정상적인 처방 약물조차 범죄자에 의해 '치사량 수준'으로 과남용될 때 얼마나 무서운 흉기가 될 수 있는지 알리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감기약 한 알은 치료제이지만, 수십 알을 술과 함께 복용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독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방송에 등장한 약물들 역시 병원에서 정상적으로 쓰이는 처방약들이지만, 범죄자가 이를 악의적으로 대량 투약했다는 '잔혹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특정 약물의 조합(레시피)이 살인을 가능하게 한다는 식의 표현은 대중에게 불필요한 공포를 심어줄 수 있다"며 "제작진은 이러한 오해를 방지하고자 모방 범죄나 오용 우려가 있는 특정 약물 명칭은 철저히 가렸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강북 모텔에서 연쇄 살인사건을 저지른 김소영이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8가지 약물을 공개했다.
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살인 레시피가 떴다"는 식의 글이 확산했고, 모방 범죄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김소영의 약물 정보가 담긴 글은 하루 만에 '좋아요' 2만4000여개, 조회수 약 200만회, 재인용 약 1200회를 기록했다.
한편 김소영은 살인,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10일 구속기소 됐다. 오는 4월9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