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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매파 신현송 변수…해외 IB, 한은 5월 금리인상 가능성 제기

뉴스1

입력 2026.03.26 06:04

수정 2026.03.26 08:42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 (한국은행 제공)ⓒ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 (한국은행 제공)ⓒ 뉴스1 신웅수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 변동 추이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한국은행 기준금리 변동 추이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1.81포인트(2.19%) 오른 5675.73을 원·달러환율은 2.40원 내린 1492.80원을 기록하고 있다. 2026.3.25 ⓒ 뉴스1 김진환 기자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1.81포인트(2.19%) 오른 5675.73을 원·달러환율은 2.40원 내린 1492.80원을 기록하고 있다. 2026.3.25 ⓒ 뉴스1 김진환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장기화로 중동발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한국 경제의 단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가 겹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특히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매파적' 성향에 주목하고 있다. 물가와 금융안정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그의 정책 기조를 고려할 때, 이르면 오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경기 둔화 우려와 높은 가계·기업 부채, 정부의 확장적 재정 기조 등이 맞물리며 통화정책 결정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물가 안정과 성장 방어라는 상충한 목표 사이에서 한국은행이 어떤 선택을 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동 리스크에 '매파' 총재 변수…해외 IB "5월 금리 인상 배제 못해"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덜란드계 글로벌 IB ING는 보고서를 통해 "신현송(전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의 한은 총재 지명은 한은의 선제적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인다"며 "신 후보자의 정책 기조에 대한 초기 평가는 매파적 성향에 기울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ING는 "국제유가 상승 속에서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높은 가계부채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하면 새 한은 총재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신 후보자는 물가 상승이 일부 품목에 한정되지 않고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연결고리'를 초기 단계에서 차단하는 선제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아울러 그는 과도한 부채, 가계대출 증가, 자산 버블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해 온 인물로, 금융안정 리스크 대응 측면에서 뚜렷한 매파적 성향을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앙은행의 역할이 물가안정에만 국한되지 않고 보다 광범위한 거시경제 및 금융안정 리스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해 온 바 있다

ING의 평가는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다. ING는 "신 후보자는 과거 인플레이션과 과도한 대출, 금융 불균형을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이고 단호한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며 "가계부채를 과잉 유동성의 결과로 보고 경제의 기초체력을 위협할 수 있는 잠재적 요인으로 평가했다"고 짚었다.

이어 "신 후보자는 선제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으며, 가장 유력한 시점은 7월로 판단되지만, 중동 상황이 악화할 경우 5월 금리 인상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내다봤다.

미국계 글로벌 IB 씨티그룹의 평가도 이 같은 분석과 궤를 같이한다. 씨티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신 후보자가 5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시그널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씨티는 "그가 한은 총재 후보로 지명된 것은 한은이 금리를 올해 7·10월에 각각 0.25%포인트(p)씩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고 덧붙였다.

오는 5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는 신 후보자가 임명될 경우 처음 주재하는 회의가 될 전망이다.

비교적 비둘기파 성향을 지닌 신성환 위원이 5월 퇴임을 앞둔 만큼, 신 위원의 후임 인선도 향후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유가發 인플레 vs 성장 둔화…한은 '금리 딜레마' 직면

다만 한은이 높은 가계부채 수준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통화정책 기조를 섣불리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울러 정부가 추경을 비롯해 확장적인 재정운용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금리 인상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ING는 같은 보고서에서 "성장 하방 리스크와 물가 상승 압력이 동시에 커지며 한은이 성장과 물가 간 균형을 맞추는 데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ING는 최근 다른 보고서에서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해 시장에 대한 신뢰와 경제활동이 모두 위축돼 (한국 경제가) 이전보다 덜 낙관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휘발유 가격 상승과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소비자 심리를 크게 훼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앞서 이수형 한은 금통위원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정책 수단은 (기준금리 결정) 하나인데 목표는 둘 이상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동 상황으로 증대된 경기 불확실성과 물가 상승 압력, 저성장 우려가 겹치며 통화정책 판단이 한층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같은 배경에서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은 올해 말 한은의 기준금리 전망을 현 수준인 2.50%로 유지했다. MUFG는 한은이 한동안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내온 데다, 지난 2월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향후 6개월간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영국중앙은행은 이번 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2.0%, 3.75%로 동결했다. 일본은행 역시 최근 총재 간담회에서 금리 동결 기조를 시사했다.

"환율 한동안 1500원 상회…금리 인상 속도에 상단 좌우"

한편 달러·원 환율은 당분간 1500원을 상회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변동 범위는 1450~1550원 수준이 제시됐다.

다만 ING는 "새 총재가 금리 인상을 더 빠르게 단행할 경우 환율이 1525원을 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면서도 "단기적인 환율 흐름은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에 의해 주로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은 예상되지만, 단기간 내 원화의 방향성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전망은 타 기관보다 원화 가치에 다소 부정적인 편이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캐피탈은 최근 보고서에서 원화 가치가 1·2분기 말 기준 1475원 수준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2원 내린 1493.0원에서 출발했다.


수출과 관련해 ING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향후 몇 달간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다소 축소될 수 있다"며 "현재까지 생산 차질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되지만 기업의 비용 부담은 상당히 증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성장 하방 리스크와 물가 상승 압력이 동시에 커지며 한은이 성장과 물가 간 균형을 맞추는 데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ING는 다른 보고서에서도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해 시장에 대한 신뢰와 경제활동이 모두 위축돼 (한국 경제가) 이전보다 덜 낙관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휘발유 가격 상승과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소비자 심리를 크게 훼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