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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산은 배럴당 160달러 돌파… 원유 공급 부족 세계로 빠르게 확산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6 07:52

수정 2026.03.26 07:51

지난 23일(현지시간) 인도 아마다바드의 텅 빈 주유소에 ‘휘발유와 디젤 품절'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걸려 있다.AP뉴시스
지난 23일(현지시간) 인도 아마다바드의 텅 빈 주유소에 ‘휘발유와 디젤 품절'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걸려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란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이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원유 공급 부족 사태가 세계로 확산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동산 원유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세계 에너지 시장이 마주할 거대한 폭풍의 전조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이곳을 통과해 아시아로 수송되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원유는 배럴당 160달러를 넘었다.

북해산 브렌트유가 올해 64% 오른데 반해 두바이유는 150% 급등했다.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간의 가격 차(스프레드)는 배럴당 12달러까지 벌어졌다.



페르시아만의 물길이 막히자 디젤과 항공유를 생산해야 하는 아시아 고객들은 해협 밖에서 조달 가능한 원유를 찾아 전 세계를 뒤지고 있다.

노르웨이 투자은행 DNB 카네기의 에너지 애널리스트 헬게 안드레 마틴센은 “공급 중단 규모가 너무 엄청나다”며 “상황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시장은 '완전한 패닉 모드'에 진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이 안정을 찾으려면 단순히 해협이 열리는 것을 넘어, 전쟁 초기 단행된 생산국들의 감산 철회와 러시아·이란에 대한 장기적인 제재 완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아시아 정유사들이 중동산 황 함유 원유(고유황유)를 대체하기 위해 노르웨이와 러시아, 콜롬비아산 원유로 눈을 돌리면서 전 세계 원유 가격이 도미노처럼 치솟고 있다.

노르웨이 요한 스베르드룹 광구의 원유는 브렌트유 대비 역대 최고 프리미엄에 거래 중이며, 알래스카산 원유 가격도 폭등세다.

JP모건 체이스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사라진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은 하루 1600만배럴에 달하고 있다.

전략 비축유 방출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송유관 우회로를 가동하더라도, 세계 경제는 여전히 매일 1000만배럴의 원유 부족 상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JP모건체이스는 전망하고 있다.

결국 중동 현물 시장의 비정상적인 고유가는 시차를 두고 전 세계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으로 전이될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 기업 에너지애스펙츠 창업자 암리타 센은 “세계의 원유를 하나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이 경쟁하고 있다”며 아시아의 원유 확보 싸움은 대신 세계 다른 지역으로 부족 사태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악화된다면 브렌트유 가격도 두바이산 만큼 오를 것이며 중동과 지리적으로 멀고 황 함유가 낮은 WTI는 크게 할인돼 계속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