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3월 20일부터 자생지 개화 시작”
제주·흑산도에만 자생… 산림청 멸종위기종·환경부 야생생물 Ⅱ급
개화·결실 모니터링 지속… 증식기술·생육환경 연구 병행
제주·흑산도에만 자생… 산림청 멸종위기종·환경부 야생생물 Ⅱ급
개화·결실 모니터링 지속… 증식기술·생육환경 연구 병행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자생지에서 희귀식물 초령목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개체 수가 적고 자연재해에 취약한 식물인 만큼 종 보존 필요성도 다시 커지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우리나라 대표 희귀식물인 초령목이 제주 자생지에서 3월 20일부터 본격 개화에 들어갔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초령목은 지난 2월 20일께 연구소 보존원에서 먼저 꽃망울을 터뜨렸다. 다만 신례천 인근 자생지에서는 이보다 약 한 달 늦게 꽃이 피기 시작했다.
연구소는 이런 차이를 해발고도와 3월 초순 기온 하락 영향으로 보고 있다. 보존원은 해발 200m, 자생지는 해발 300m에 있다. 서귀포 지역은 2월 하순 평균기온이 10.3도로 비교적 온화했지만 3월 1일부터 11일까지는 평균 7.0도로 떨어지며 꽃샘추위가 이어졌다.
초령목은 20m까지 자라는 늘푸른 큰키나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흑산도에만 자생한다. 산림청 지정 멸종위기종이면서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보호받고 있다. 특히 초령목은 계곡 주변에 주로 분포해 강풍과 집중호우 같은 자연재해에 취약하다. 개체 수도 많지 않아 정밀한 보존과 복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매년 초령목의 개화와 결실 상태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 초령목을 포함한 제주 자생 목련속 식물 연구도 함께 진행 중이다. 종 보존을 위한 증식기술 개발과 자생지 생육환경 분석도 계속하고 있다. 초령목은 제주 식생의 희귀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식물 가운데 하나다. 단순히 보기 드문 식물에 그치지 않고 제주 자연생태계 보전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다현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연구사는 “초령목은 문화적 가치와 생태적 희귀성을 함께 지닌 제주의 소중한 식물자원”이라며 “안정적인 종 보존을 위해 증식기술 개발과 자생지 생육환경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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