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부진한 TV사업…LG전자가 승부수로 던진 것은?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6 11:13

수정 2026.03.26 11:34

LG전자 올해 OLED TV 신제품 출시
TV 사업 적자 늪 속, 올해도 쉽지 않아
OLED, 마이크로 RGB TV로 시장 공략
웹OS 누적 접속 TV 2억대 넘는 등 순항
백선필 LG전자 MS사업본부 디스플레이 CX담당(상무)이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진행된 2026년 LG TV 신제품 설명회에서 신제품의 특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백선필 LG전자 MS사업본부 디스플레이 CX담당(상무)이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진행된 2026년 LG TV 신제품 설명회에서 신제품의 특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TV 시장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LG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마이크로 적·녹·청(RGB) TV 등 프리미엄 신제품과 웹OS 등 플랫폼을 앞세워 수익 방어에 나선다. 올해 이란 사태와 운임비 상승 등 대내외 변수로 TV 사업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 아울러 플랫폼을 결합한 수익 구조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TV, 전쟁·환율에 '수익성' 압박
백선필 LG전자 디스플레이 소비자경험(CX)담당은 지난 25일 서울 양평동 그라운드220에서 진행된 TV 신제품 기자간담회에서 "1·4분기 흑자는 희망사항"이라며 환율과 전쟁 등 변수로 어려움이 있지만, 체질 개선이 이뤄진 만큼 전년보다 좀 더 나은 성과가 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LG전자에서 TV·노트북 등을 담당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본부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2·4분기부터 4·4분기까지 연속 분기 적자를 기록했고,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7509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TV 수요 둔화에 더해 원가 부담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외부 환경 변수도 부담이다. 백 담당은 "(이란 전쟁 장기화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운임비가 크게 올라가는 등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향후 실적 개선 돌파구는 프리미엄 TV 신제품이다. LG전자는 2026년형 OLED TV 라인업을 출시했다. 특히 신제품 'LG 올레드 에보' 라인업은 밝기·컬러·빛 반사를 모두 개선했고, 일반 올레드 TV 최대 3.9배 밝기를 구현했다. 초저반사 기술과 인공지능(AI) 성능이 5.6배 향상된 3세대 알파 11 AI 프로세서를 결합해 화질 완성도도 끌어올렸다. 올해 CES에서 화제를 모은 9㎜대 월페이퍼 TV 'LG 올레드 에보 W6'도 상반기 내 출시된다. 백 담당은 "OLED TV는 약간의 예산이 있다면, 구매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가격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에서는 '마이크로 RGB 에보'를 내세운다. 화질의 주요 요소인 명암비, 반응속도, 밝기, 컬러 등 모든 면에서 OLED가 LCD TV보다 뛰어나지만, LG전자의 마이크로 RGB는 컬러 측면에서 OLED와 유사한 수준까지 성능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웹OS로 '돈 버는 구조' 굳힌다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 '웹OS'도 키운다. 대표적으로 웹OS에 코파일럿, 제미나이가 포함된 멀티 AI 플랫폼 등을 적용해 TV를 단순 시청 기기를 넘어 고객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었다. 백 담당은 "현재 웹OS 누적 접속 TV는 2억 대가 넘었고 한 달에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MAU)는 1억3000만 명 이상"이라며 "LG TV뿐 아니라 외부 브랜드 TV에도 웹OS를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TV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주요 플레이어인 중국 TCL과 일본 소니의 협력 움직임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TCL은 올해 초 소니와 TV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백 담당은 "TCL의 하드웨어 제조 역량과 소니의 화질 제어 기술이이 잘 결합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자체 칩셋을 보유하고 있고 축적된 데이터도 훨씬 많다.
충분히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